‘코로나19 확산 방지’ 일부 중소·중견기업 대면에서 재택근무로
‘코로나19 확산 방지’ 일부 중소·중견기업 대면에서 재택근무로
  • 고영승 기자
  • 승인 2020.03.10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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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5일 도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비대면 식사를 하고 있다.   신상기 기자
전북도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5일 도청 구내식당에서 직원들이 비대면 식사를 하고 있다. 전북도민일보 DB.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지역 중견기업과 중소기업들도 속속 재택근무제를 도입·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재택근무제가 향후 인력 감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T전북본부는 정부가 지난달 23일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으로 격상하면서 전 직원이 50%씩 순환근무 방식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 이후 코로나19 확산이 잦아들지 않자 당초 6일까지였던 재택근무 기간을 오는 13일까지 1주일 연장했다.

 지난달 25일부터 SK텔레콤은 필수 인력을 제외한 전사적 재택근무를 실시, LG유플러스는 매년 신입사원 대상으로 시행하는 입문교육을 기존 집합교육 대신 교육 앱 ‘U+ 배움마당’을 통해 진행, 지난 3일 비대면 디지털 수료식을 실시한 바 있다.

 한국국토정보공사도 신규채용 입사자의 인사발령 후 실시하는 합숙을 통한 연수교육 대신 재택근무를 통해 인터넷 교육을 실시하고, 각종 사내 회의도 화상회의로 대체하는 등 ‘사회적 거리두기’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잠복기인 14일 동안 모든 모임과 행사를 최대한 자제하고 재택·원격근무를 최대한 활용하자는 것이다.

 다른 일부 기업들도 임직원 안전을 위해 재택근무, 단축근무, 유연근무제 등을 선택하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원격근무 서비스를 이용해 업무를 처리하고, 회의를 화상으로 진행하면서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시차출퇴근제, 재택·원격근무제 등 유연근무제 간접노무비 지원절차를 간소화한 이후 지난달 25일 3월 5일까지 전북지역 중소·중견기업 8개 사업장, 18명의 근로자가 관련 지원을 신청했다.

 이같은 중소·중견기업들의 재택근무 움직임에 중소기업중앙회도 힘을 보태고 있다. 중기중앙회는 지난 2일 창립 57년 만에 처음으로 재택근무를 결정했다. 이와 함께 중기중앙회가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에 앞장서기로 약속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업계를 막론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재택근무 확산이 인력 감축 등의 기업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과거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재택근무와 무급휴가 등을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도입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재택·원격근무제 등으로 근무 형태를 조정하면서 잉여 형태의 인력에 대한 발견이 이뤄질 수 있다”며 “기업의 경영 환경이 계속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재택·원격근무 등 이슈가 맞물리면서 인력 정리의 수요가 높아지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고영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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