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 공포’ 떨치고 필요할 때 마스크 쓰자
‘과잉 공포’ 떨치고 필요할 때 마스크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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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3.10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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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의 ‘마스크 5부제’ 시행으로 마스크 대란은 진정세를 보이고 있으나 아직도 혼란과 불편이 지속하고 있다. 마스크 5부제 시행 첫날인 9일 전주지역은 일부 약국에 시민들이 몰렸으나 큰 혼잡은 없었다. 마스크 구매 대상이 출생년도 끝자리를 기준으로 분산되면서 전에와 같이 수백 미터 길게 늘어선 줄은 사라졌다. 약국마다 마스크 입고와 판매시간이 달라 허탕을 치는 일도 있었으나 상당수 시민은 구매에 큰 불편이 없었다고 답했다. 아직은 마스크 수요가 공급을 넘어서면서 품귀현상은 여전하다.

 마스크 대란은 기본적으로 공급 물량은 한정되어 있는데 수요가 폭증한 데 따른 것이다.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국민 모두가 마스크 구매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과도한 공포심리와 함께 코로나19 사태 초기 정부가 방역 지침의 하나로 내세운 외출 시 마스크 착용도 마스크 부족현상을 부채질했다. 마스크 착용 지침에 따라 다중이용시설이나 대중교통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이상한 사람처럼 바라보는 따가운 눈초리를 느껴야 했다. 공공기관과 기업 등 상당수 시설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시민들의 출입을 제한하면서 마스크 확보가 생존의 수단으로 인식돼 마스크가 필요없는 사람들까지 수요가 폭증하게 되었다고 볼 수 있다.

 마스크 생산공장들이 주말도 반납하고 24시간 완전가동하면서 생산 물량을 아무리 많이 늘린다 해도 사재기 등 가수요가 지속한다면 부족 현상은 해소되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뒤늦게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가정 내, 그리고 개별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마스크 사용지침을 개정했다. 한시적으로 감염 위험성이 낮은 곳에서는 면마스크 사용도 권장하고 있다. 늦었지만, 정부의 한시적 마스크 사용대책이 적절하다고 판단된다. 건강한 국민이 마스크를 모두 쓰다 보면 정작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이 못 구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 마스크 미사용에 대한 불안감 등 과도한 공포감에서 벗어나 필요한 상황에서만 마스크를 쓰는 시민운동이 필요하다.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기관에서도 회의 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등 새로운 행동요령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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