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멋대로 돌봄 운영시간…특수학교 학부모들 뿔 났다
제멋대로 돌봄 운영시간…특수학교 학부모들 뿔 났다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3.08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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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일부 특수학교가 학부모들과 협의 없이 제멋대로 긴급돌봄 운영시간을 정해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당초 긴급돌봄 운영시간을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했다가 지난 6일 오후 7시까지 연장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런 가운데 도내 A특수학교에서는 1차 긴급돌봄 조사 때부터 제대로 공지조차 하지 않다가 학부모로부터 항의를 받고 뒤늦게 수요조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개학이 일주일 연기된 데 따른 조치로 지난달 27일까지 교육부는 수요조사를 마쳐야 했으나, 해당 학교에서는 다음날인 28일부터 부랴부랴 돌봄 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운영시간은 ‘오전 9시~11시 40분’이라고 통보했다.

급식 제공이 안 된다는 이유로 오전만 돌봄 운영을 하기로 했다는 게 학교 측의 판단이었다. 하지만 부모들의 의견반영 없이 정해진 운영시간에 또다시 불만으로 이어졌다. 결국 학교는 오후 2시 30분까지 연장해 재수요 조사를 실시했다.

한 학부모 “처음부터 아무런 안내도 해주지도 않고, 부모가 먼저 알아보고 요구하니까 그제서야 의견을 물어봤다”며 “국가 지침대로 투명하게 공개해서 안내한 뒤 부모들의 의견을 듣고 운영시간을 조율하는 게 순서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A특수학교 관계자는 “특수학교는 돌봄교사가 따로 없기 때문에 교사들이 나와서 아이들을 봐야 하기 때문에 한계가 있다”며 “돌봄시간은 초·중·고 부모들 대상으로 의견 수렴해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운영방식은 B특수학교도 마찬가지다. 부모들을 대상으로 1~2차 수요조사 당시 12시까지만 운영한다고 공지한 뒤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이를 두고 학부모 김 씨는 “코로나 감염 우려는 부모들이 더 많이 하고 있는데 학교에서는 긴급돌봄을 운영하면 돌봄신청자가 많아질까 예측하고 차단하려는 것 같다”라며 “무조건 다 해달라는 것도 아니고, 부모들의 기본적인 알권리는 충족시켜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 이한우 특수교육정책과장은 “초반에는 혼란이 있었을 수 있겠으나, 전국 모든 특수학교에도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학부모들에게 다시 안내가 될 것”이라며 “학교에서는 먼저 부모들의 의견을 물은 뒤 탄력적으로 시간을 조정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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