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로 3월이어 4월까지도 지워지기 시작한 문화예술계 일정표
‘코로나19’ 여파로 3월이어 4월까지도 지워지기 시작한 문화예술계 일정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20.03.0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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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북 공연예술계가 3월에 이어 4월까지도 ‘올스톱’ 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확산세로 3월에 이어 4월 초에 계획된 일부 공연들도 일정을 연기하고 있어 봄은 왔지만 문화예술계는 꽁꽁 얼어붙고 있다.

 전북도립국악원은 25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선보일 예정이었던 ‘2020 신춘음악회’를 5월로 연기했다. 매년 봄의 시작을 알려온 도립국악원의 대표 기획공연도 ‘코로나19’의 확산의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

 여기에 도립국악원의 대표상설공연인 목요국악예술무대나 시·군을 찾아가는 공연도 3월과 4월에 예정된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현재 휴관 중인 시·군문예회관들의 재개관 여부도 언제가 될지 판단이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이다. 도립국악원측은 현재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이달 중순께 상반기 공연에 대한 전반적인 일정을 조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는 4월 7일부터 12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전북연극제’를 5월이나 7월로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6월에서 8월로 미뤄진 ‘대한민국연극제’ 이전에는 무조건 전북의 대표 극단 선정을 마무리지어야 하기 때문에 일정이 빠듯하게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올해 첫 사업부터 상황이 꼬이게되자 오는 6월에 예정된 ‘전북청소년연극제’ 에까지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을지 협회는 노심초사하고 있는 분위기다.

도내 각 극단이나 소극장의 상황은 더욱 열악한 실정이다. 올해로 창단 60주년에 소극장 개관 30주년까지 겹경사를 맞은 창작극회(소극장)은 신입단원도 대여섯명을 모집하는 의욕을 보였으나 지난달 진행했던 워크숍 후에는 손발이 꽁꽁 묶이고 말았다. ‘전북연극제’ 참여를 앞두고 있던 다수의 극단들도 망연자실해 있기는 마찬가지다.

 조민철 전북연극협회 회장은 “국가적인 재난 상황 속에 도내 모든 극단이 사실상 연습도 중단한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형편에 있다”면서 “문화예술계의 비수기인 1~2월의 보릿고개를 겨우 넘었는데 4월까지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기는 커녕 문닫은 예술강좌들로인해 생활고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는 예술인들의 모습이 너무도 안타깝다”고 말했다.

안팎의 혼란 속에 도내 대표 공연장인 한국소리문화의전당도 4월 초까지 비자발적인 개점휴업 상태에 몰렸다. 소리전당 홈페이지에는 공연 취소나 일정 연기 소식만 간신히 업데이트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가운데 벌써부터 소리전당의 하반기 대관 전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공연예술계 안팎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가장 인기가 좋은 공연장인 연지홀의 경우에는 그 경쟁률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의 공연예술페스타와 전주세계소리축제 등 대규모 행사들과도 대관 일정이 겹치는 문제도 피해가야만 한다. 우선 순위에서 밀리게 되는 민간예술단체들의 경우 공연을 하고 싶어도 정작 공연장을 구하지 못해 포기하게되는 일로 번지지 않을지 걱정하는 분위기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관계자도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4월에 예정됐던 공연도 주최측에서 일정 연기를 원할 경우에는 우선 8월까지로 한정해 대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전당의 기획공연도 하반기로 미뤄진 것도 있어 올 하반기에는 대관 경쟁이 상당히 심해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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