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이 마을 주민과 함께 손잡고 키워낸 ‘전주독립예술제 Second Wind’
예술가들이 마을 주민과 함께 손잡고 키워낸 ‘전주독립예술제 Second Wind’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2.27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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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시 완산구 노송동 일대에 주민과 예술가들이 함께하는 ‘전주독립예술제-Second Wind’가 내달 6일까지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전주시와 문화적도시재생 인디사업단이 주관하는 이번 사업은 서노송동예술지구 일대에서 보물찾기 하듯 10개의 장소에서 관람할 수 있다. 소보람, 고우리, (김)범준, 서완호, 옥정호, 신보름, 최은우, 김성혁, 김준우, 8bit club(유효창, 한재웅), 윤혜림, 김경모, 윤화영, 임수범, 송지후, Yi Yi Lily Chan, 최민경, 임주아 등 19명의 예술가가 참여했다.

 참가한 예술가들은 이번 예술제에 ‘독립, 실험, 참여’라는 3개의 주제를 바탕으로 전시와 실험, 담론 등을 진행한다.

 특히 이번 전시는 예술가들이 선미촌 주민들과 커뮤니티와 시간을 나누는 가운데 일상의 삶에 또 다른 시간의 결을 함께한 과정을 보여준다. 6명의 참여 작가들은 자신들의 고유한 예술의 형식으로 마을 주민들을 초대하여 대화를 나누고, 그들의 삶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공동의 작품을 일궈냈다.

 임주아 시인은 시인이 꿈이었던 동네 어머님과 함께 ‘백행시’를 쓰고 전시했다. 김준우 작가는 무속인이면서 폐지를 자주 모으는 동네 이모의 소품으로 ‘줍줍파편’을 만들었다. 최은우 작가는 동네의 세 어머님과 함께 그림을 그리고 전시한다. 고우리 디자이너는 동네 간판사와 자신의 디자인을, 신보름 작가는 액자집 사장님의 오래된 액자에 한국화를 결합했다. 김성혁 성악가는 지역을 성악이라는 장르로 장소, 시간, 기억, 사람, 물건 등을 자작곡으로 담아내고 영상으로 풀어냈다.

 독립섹션에는 김범준 작가와 서완호 화가이 작품이 함께 전시된다. 김범준 작가의 ‘구름 씨 뿌리기’는 전시장에 비치된 사진과 영상을 통해 안에 설치된 형광 안료와 영상으로 비구름을 만들기 위해 뿌리는 ‘구름씨’가 구름을 만드는 것인지 아니면 대기를 더 악화하는 것인지를 주위를 에워싸는 분위기로 전달한다.

 서완호 화가의 ‘침묵’은 비디오 테이프를 잠시 멈추는 동안에 생기는 미세한 파열같은 순간들을 담았다. 이 장소들과 순간들은 흑백속에서 보는 이들을 침묵하게 하고, 또 그림의 상황에 대해 섣부르게 말할 수 없게 만든다. 그림은 보는 이들에게 함께 ‘말을 하기 전에 한번 더 생각하게 ’한다.

 소보람 작가의 ‘목격자는 누구인가’는 마을에서 있었던 폭력과 그 폭력 속에서 ‘목격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을 주제로 작품을 만들었다. 같은 구도로 보여주는 다섯 인물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서점 물결서사에 비치되 있는 리플렛에 담긴 다섯명의 사람을 그림에서 모습을 찾을 수 있다. 이 과정에서 관람자는 폭력 앞에서의 사람들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전체적으로 작가들은 이 지역을 단순히 ‘힘든 사람들’로 규정짓지 않는다. 이 곳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 속에서 느낀 바를 통해 같이 나누고, 그 나눔을 다시 예술화하며 ‘이 마을의 예술’을 함께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시는 오후 1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하며 오후 1시와 4시에는 도슨트 전시 투어를 제공한다.

 장근범 문화적도시재생 인디사업단장은 “현재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초대와 방문을 권유하지 않고 온라인 홍보 및 개별 방문을 권하고 있다”라며 “예술이 이곳에 사는 주민들에게 어떤 역할을 하는지, 그리고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준비했으며 함께 살아가고 공감하는 가치를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인디 인스타그램(https://instagram.com/official_in_d) 또는 전화(063-287-1141)를 통해 문의할 수 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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