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지역 유행 시작… 전북격리 병상 대폭 확보 필요
코로나19 지역 유행 시작… 전북격리 병상 대폭 확보 필요
  • 설정욱 기자
  • 승인 2020.02.2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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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소독실시 / 신상기 기자
롯데백화점 소독실시 / 신상기 기자

코로나19의 지역감염이 시작되면서 집단 발병 사태가 우려됨에 따라 전북도가 지역 내 지방의료원 2곳을 전담 병원으로 지정하는 등 병실 확보에 나섰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의 전파 속도가 빨라지면서 확진 환자가 급증, 현재 음압 격리병상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달했다는 판단에서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는 군산의료원 113병실과 남원의료원 130병실, 진안군의료원 20병실 등 263병실 전체를 코로나19 전담 병실로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방의료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들을 의료원별 병동(혹은 병동 내 층) 단위로 구분해 인근 의료기관으로 단계적으로 옮긴다는 방침이다.

의료원별 코로나19 대응 TF를 구성해 의료기관 내 병상 비움과 관리, 진행 상황 보고 등을 담당하게 하고, 의료급여 대상 환자는 해당 지자체 책임하에 인근 의료기관으로 이송토록 해 오는 24일 전체 병상의 50%를, 26일 70%를, 28일까지 100% 병실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현재 도내 코로나19 확진자는 대구시 여행 후 확진을 받은 김제 113번 확진자 A씨(28)와 그의 직장동료 231번 확진자 B(36)씨 등 2명이다.

이들은 국가지정격리병원인 각각 전북대병원과 원광대병원에 격리돼 치료를 받고 있다.

A씨의 가족과 여자친구, B씨의 가족들은 다행히 음성으로 확인돼 자가격리 조처됐지만 여전히 도내에서만 100여 명에 달하는 의심환자들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어 확진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전북에는 원광대 1인실 3개, 전북대 1인 4개와 4인실 1개의 음압병실이 운영, 1인1실 규정이 적용되면 한 번에 8명의 확진자만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수용 범위를 넘어서게 되면 환자들끼리 단체 생활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강영석 도 보건의료과장은 “현재 1인실 원칙이지만 다수 환자 발생시 코호트(동일집단)격리가 필요하다”며 “최근 환자수가 급증하면서 다인실 활용이 가능하도록 정부 지침이 변경, 지방의료원 병상 확보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전파 속도가 빠른 대신 낮은 치명률을 보이고 있어 기저질환이 없는 경증 환자라면 자가격리나 음압병실 이외 상태에서도 치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강 과장은 “최근 군산의료원과 남원의료원의 한개층을 소개명령해 다인실 포함, 총 42개 병상을 확보했지만 특정 지역의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지역사회 확산에 대비해 병원 전체를 감염병동으로 활용하기로 했다”며 “감염병 관리기관으로 지정된 의료기관 의료인들이 코로나19 진료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전담 병원 지정에 따른 손실 발생시 적절히 보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설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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