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날이 기다려져요
개학날이 기다려져요
  • 이길남
  • 승인 2020.02.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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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불안해하면 아이는 더 불안해진다

  봄방학도 2월도 다음 주면 끝난다. 3월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선생님들은 봄방학 기간 내내 분주하다. 인사발령으로 임지가 바뀌기도 하고 새로 맡게 된 업무파악과 새학년 교육과정도 짜고 교실도 치우고 정리하느라 연일 쉴 틈이 없다.

  방학이라고 집에서 지내는 아이들 역시 작아진 신발도 새로 사고 가방 속도 잘 점검해두고 개학날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올해는 어떤 선생님이 담임선생님이실까 하며 설레기도 하고 어떤 친구들을 만나게 될까 하며 들뜨기도 할 것이다.

  지난 겨울방학과 봄방학 동안 부지런히 학원을 다니며 공부도 하고 피아노 학원, 태권도장을 다니며 자신의 특기를 키워온 아이들도 있을 것이다. 꾸준히 무엇인가를 지속할 수 있다는 것은 참 바람직한데 이것은 아이 스스로가 원해서 하는 일이어야 한다. 행여 부모의 강요로 인해 억지로 다니는 아이가 있다면 방향전환이 필요할 때다.

  아이들은 부모들이 겪어온 입시경쟁 시대를 사는 아이들이 아니다. 다른 아이들보다 앞서야하고 부족한 과목은 보충해야한다는 생각은 내려놓는 것이 좋겠다.

  부모가 걱정을 하고 불안해하면 아직 어린 아이는 더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것은 당연하다. 개학이 다가오면서 ‘나쁜 친구들이 한 반에 배치되지는 않을까’, ‘맘에 안드는 선생님이 담임교사로 배정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한 마음을 아이가 눈치챈다면 아이는 개학날을 무서워할 것은 당연하다.

  아이가 생각하는 학교는 또래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 수 있고 공부시간에도 선생님의 안내에 따라 아이들끼리 머리를 맞대고 의견을 주고받으며 즐겁게 수업할 수 있는 행복한 장소로 생각해야 맞다.

  많은 아이들이 한 교실에서 북적대며 지내던 시절은 예전에 지나갔다. 날마다 숙제검사, 일기검사를 하고 한 명이 잘못해도 단체로 기합을 받고 훈육을 듣던 무서운 학교가 아니라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어 자신의 의견을 얼마든지 주장할 수 있는 곳이 학교이다.

  선생님들은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행복할까에 초점을 맞춘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게 생각하고 아이의 눈으로 바라보려고 노력한다. 아이들끼리의 다툼이 생겼을 때에도 아이들의 생각을 충분히 듣고 의견을 말할 시간을 주고 민주적으로 해결한다.

  어른들이 불안해하지 않으면 된다. 내 아이의 능력을 믿고 기다려주는 것이 필요하다.

  부모는 따사로운 햇살처럼 넉넉한 품으로 아이를 바라보고 내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얼마든지 재미있는 세상을 살아가도록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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