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는 화가 김충순의 붓과 연필의 자국, 마음을 닿는 그의 미소
웃는 화가 김충순의 붓과 연필의 자국, 마음을 닿는 그의 미소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2.18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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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순(1956~2019) 화백의 그림 속 미소는 관객들의 마음을 어루만진다. 그가 남긴 그림과 도기, 콜라주, 낙서등 다양한 작품들과 페이스북에 남긴 말들 역시 그의 그림과 닮았다. 18일 교동미술관 본관에서 열린 ‘김충순 화백의 32번째 전시회’는 그를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 약 50명이 그의 작품들을 관람했다. 이번 전시는 23일까지 진행한다.

 약 200여점의 작품들의 특징은 미소와 밝은톤이라고 하지만 사실 그의 스케치와 작품 속에는 쓸쓸함과 슬픔이 얽힌 작품도 존재한다. 이 작품들의 선은 유려하기에 더욱 슬픔을 더한다. 이 슬픔은 깊은 이해할 수 있는 슬픔에 가깝다. 하여 그림을 오래 보면 오히려 슬픔을 엷은 미소처럼 느껴지게 한다. 그래서 전시를 관람하는 이들은 고인을 그리워하면서도 엷은 미소를 작품을 향해 보냈다.

 유대수 작가는 저녁 6시 오픈식에서 “원래 김충순 형이 가시기 전에 준비중이던 32번째 개인전을 비록 형님은 안계시지만 남아 있는 저희들이 대신해서 꾸려드리기 위해 준비했다. 고인의 전시를 최대한 흡사하게 준비하려 했으며 뜻을 살리기 위해 제목을 붙이지 않았다”고 말햇다.

 박철영 우리들항외과 원장은 “김 화백을 처음 봤던 2016년 12월, 그 이후 병마와 싸운 기록을 생각해보면 조금도 병마와 두려워하지 않고 싸우는 모습속에서 예술가의 모습을 봤다. 그가 병마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를 유치환의 ‘깃발’처럼 흔들게 했다. 죽음에 맞붙어 싸우는 그의 모습은 백마 타고 오는 초인과 같았다”며 “그의 작 ‘삐에로의 기도’를 보며 미래를 예측하는 운명같음을 느꼈다”며 화백을 그리는 글을 발표했다.

 화백의 아내 국정아 씨는 “남편은 화가라는 말보다 ‘털보 아저씨’, ‘미나리 선생님’ 등의 말을 더욱 좋아했다. 이번 전시에 많은 사람들이 마치 남편이 바라던 것처럼 그림을 감상해주시니 기쁘다”고 말했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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