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두리틀, 제작은 유니버설인데 홍보는 디즈니?
닥터두리틀, 제작은 유니버설인데 홍보는 디즈니?
  • 팀 팝콘과 콜라
  • 승인 2020.01.30 17: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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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콘과 콜라의 영화뒷담 1.
유니버셜 제공.

 새롭게 시작하는 영화평론 ‘팝콘과 콜라의 영화뒷담’은 상영하는 영화들에 대해 연출, 담겨있는 이야기와 상징물, 아쉬웠던 점과 좋았던 점을 종합적으로 평가합니다. 한국 영화의 발전하는 모습과 다양한 해외영화, 전북 독립영화, 영화제 등 영화에 대한 소식을 종합적으로 다룹니다.(편집자주)

 팝콘(이하 팝) : 전북도민일보 독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팀 ‘팝콘과 콜라’의 영화뒷담, 시작하겠습니다. 저는 영화관에서 1원마저 아끼면서 불평은 오지게 많은 ‘팝콘’입니다. 함께할 게스트로는 사시사철 VIP객석을 독식하는 ‘콜라’ 선생님 모셨습니다.

 콜라(이하 콜) : 여러분의 소중한 티켓과 포인트, 문화상품권을 지켜드리기 위해 함께했습니다. 그럼 팝콘 선생님, 오늘 저희가 선정한 영화는요.

 팝 : 구정부터 명작으로 시작한…

 콜 : 아이언… 아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하 로다주)가 출연한 ‘닥터 두리틀’ 입니다! ‘닥터 두리틀’은 원작부터 훌륭한 동화로 유명했죠.

 팝 : 무, 무슨? 구정 전에 개봉한 이 영화가 아동관람가라고 생각하십니까? 일단 여기 등장하는 동물들을 보세요. 정신장애에 기물파손, 폭력행위까지, 엄연한 동물학대영화입니다.

 콜 : 어허, 요즘 캐릭터에 아픔 없는 캐릭터 없습니다. 설마 겨울왕국 보시면서 ‘레리꼬’ 안 외치셨나요? 이 영화를 예매하신 관객들은 마음의 상처를 안아주는 올라프 눈사람과 함께 커플석에 앉아 관람할 수 있습니다.

 팝 : 결국에는 디즈니라는 거죠? 홍보문구 보시죠, ‘디즈니 제작진이 만든’이 당당합니다. 그렇다면 닥터 두리틀의 정체는 다중우주를 넘나드는 닥터…

 콜 : …제작사는 유니버설입니다! 이로써 홍보에 있어서는 영화사 이름으로 대동합작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팝 : 무리수로 땀을 많이 닦으시는 콜라 선생님이 휴지 적시는 동안 훑어봤는데 출연진도 기가 막힙니다, 톰 홀랜드, 엠마 톰슨, 레이프 파인스, 라미 말렉… 아니 근데 왜 톰 홀랜드는 개로 나와요? 자벌레도 나오는데 거미 맡으면 안됩니까?

 콜 : 아, 쫌! 왜 유니버설 제작사에 자꾸 스파이더X를 바라시나요?

 팝 : 엠마 톰슨하고 레이프 파인스, 어디 나왔습니까? 유니버설에서 만든 해리포터 출연진 아닙니까! 기왕 넣을 거 패러디 팍팍 넣어야 웃기라도 하죠. 라미 말렉이 맡은 고릴라가 막대기만 들고 ‘에-오’ 한번만 외쳐도 퀸 팬들이 먼저 눈물 흘립니다.

 콜 : 네, 입 좀 닫으시구요. 이번 영화가 주는 동물들의 모습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뭐다? 동물들의 인간화라는 거죠. 모두들 장애가 있고, 두리틀 마저도 장애가 있어요. 그리고 이 과정은 동물들과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도 치유가 됩니다. 그리고…

 팝 : 쿨럭, 배우 낭비입니다. 로다주 뿐만 아니라 사람 짐승들의 이야기가 개연성이 뚝뚝 떨어져요. 편집기사를 다중우주에 유배한 것 같습니다. 그러니 관객들이 보긴 보는데 집중을 못하는 겁니다.

 콜 : 제길, 재갈을 세게 묶어야했는데… 어쨌든 유니버설은 동물영화로 새해를 열었습니다. 로다주 역시 ‘개통령’ 강형욱 선생님을 유심히 관찰한 것이 틀림 없습니다.

 팝 : 강 선생님의 참교육, 할리우드까지 진출했네요. 하지만 동물 영화가 앞으로도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콜 : 결국에는 동물을 사용한, 사람 사는 이야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조금 다르게 보자면 로다주는 이번에도 아이언맨이라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어요. 사람을 싫어하지만, 결국에는 사람과 동물들을 위해 나서죠. 하지만 원작이 동화인 만큼 동물 영화가 BBC 다큐멘터리가 될 이유는 없죠.

 팝 : 그래서 너무 진부합니다. 이왕 각색할 거라면 원작에서 모티브만 따와서 이야기를 간단하게 집중했어야 합니다. 닥터 두리틀은 아내도 잃고, 장인어른은 자신을 죽이려고 하고, 동물들에게만 마음을 여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왜 사람을 다시 믿어야 하는 이유를 상황 몇 개 던져놓고는 제대로 알리지 못했습니다.

 콜 : 부족한 면도 있습니다만 동물들과 함께 사료를 말아먹을 정도는 아니니 다음 시리즈를 기대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팝 : 그러니까 지금이라도 기관총을 든 너굴맨과 함께 ‘가디언즈 오브 닥터 두리틀’ 시나리오를 준비해야…

 콜 : 아니죠, 유니버설과 합작해 ‘두리틀 GO’게임 개발을 계획해 한국 게임업계의 위상을 드높이는…

 

 팀 ‘팝콘과 콜라’의 한줄평

 팝콘 : 좋은 출연진과 어설프게 섞인 동물농장, 팝콘 10봉지 중 4봉지

 콜라 : 가족영화로서 케이블 채널에서 편안히 볼 수 있다, 콜라 10잔 중 5잔

 

 소개 팀 ‘팝콘과 콜라’

 팝콘(이휘빈) : 원작을 읽어보고 영화를 관람한 후에 후회하는 원작집착빌런. 좋은 영화의 기준은 ‘빵’ 터지는 것에 있다는 고-집이 있음. 전북도민일보 기자.

 콜라(이동한) : 시간날때마다 영화를 꼬박꼬박 챙겨보는 영화애호가. 좋은 영화의 기준은 ‘쿨’한 전개가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인권강사 겸 작가.

팀 팝콘과 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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