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자년 웃음의 해(年)로
경자년 웃음의 해(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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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27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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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소일소(一笑一少). 한 번 웃으면 한번 젊어지고, 일노일노(一怒노一老). 한 번 화내면 한번 늙어진다는 등의 말이 전해지듯이 웃음은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개인 또는 사회에 즐거움과 생동감을 준다.

▼하지만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희로애락(喜怒哀樂)에 대한 감정의 지나친 표출에 대해서는 부덕시 한 편이다. 헤프게 웃는 웃음을 경계하여 여자는 웃을 때 입을 가리고 웃는다든가 소리를 죽여 웃는 등 절제된 웃음을 미덕으로 알았다.

▼ 특히 이를 경계하는 말로 치자다소(癡者多笑). 즉 어리석은 자가 자주 웃는다든가, 소자 불가측(笑者不可測.) 웃는 사람의 속내를 알 수 없다는 등이다. 예나 지금이나 웃음에 대한 찬사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웃음의 양에 따라 건강이 좌우되고, 실제로 웃는 사람이 웃지 않는 사람보다 오래 산다고 한다.

▼특히 웃음은 천 가지 해로움을 막아주는 마음의 치료제다. 이처럼 웃음이 생활의 활력소라는 인식은 동서고금이 다름이 없다.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명문가 집안의 딸이 시집갈 날이 정해지면 시집살이 교육을 하는데 웃음 교육을 하는 게 관행이었다고 한다. 사반화안(四半和顔)이라 해서 근육을 움직이며 살포시 미소짓는 방법이라고 한다.

▼시집 어른을 대할 때 아랫사람을 대할 때마다 품격있는 웃음을 가르친다는 것이다. 이러한 전통이 있음에도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웃음기가 사라져가고 있다. 오죽하면 1970년대 초에 부부클럽연합회 등이 중심이 돼 "싱글벙글 캠페인’을 벌였었겠는가 말이다. 요즘 들어 우리 사회에 언짢은 일들이 부쩍 많다 보니 웃음기가 가시고 있는 것인지 있는 화안(和顔)의 전통문화를 살리는 한 해로 만들어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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