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로웠던 설 명절... 고향의 정 듬뿍 안고 ‘일상으로’
풍요로웠던 설 명절... 고향의 정 듬뿍 안고 ‘일상으로’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1.27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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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가족들이 항상 건강한 모습으로 지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경자년 설 연휴 마지막날인 27일 가족·친지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낸 귀성객들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오전 전주고속버스터미널과 전주역에는 버스와 열차를 기다리는 귀경객들과 가족들로 붐볐다.

 아들 부부와 손녀를 배웅하기 위해 터미널에 나온 한 부부는 자식들과의 짧은 만남이 아쉬운듯 버스가 떠나도록 자리를 지켰다.

 서울로 올라가는 이은광(37) 씨는 “2박 3일간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 막상 헤어지려니 마음이 허전하다”면서 “두 손 가득 고향의 정을 들고 일상으로 돌아가지만 좀처럼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부모님은 아쉬움을 뒤로 한채 손을 흔들며 일상으로 돌아가는 자식에게 작별 인사와 당부를 전했다.

 이씨의 부모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녀 때문에 보내가 싫다”면서도 “다음 만남을 기약할 때까지 항상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자식 생각에 전주를 찾았다가 집으로 돌아가는 부모들의 ‘역귀성’도 눈에 띄었다.

 경기도에서 딸을 만나러 왔다는 김모(72·경기도 시흥)씨 부부는 “자식들에게 무엇이든 챙겨줘도 부족한 게 부모의 마음 아니겠냐”며 “올 한해 서로 하는 일 잘 됐으면 좋겠고 몸 건강하게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전주역도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귀경객들로 붐볐다.

 열차에 오르는 귀경객들의 양손에는 저마다 고향의 정이 듬뿍 담긴 선물 꾸러미가 들려 있었다.

 회사원 구본석(40) 씨는 “바쁘단 핑계로 고향에 자주 내려오지 못해 항상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다”며 “요즘 우한 폐렴 사태가 심상치 않은데 부모님이 건강을 챙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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