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전북 ‘긴장’
중국 우한 폐렴 확산 우려에 전북 ‘긴장’
  • 양병웅 기자
  • 승인 2020.01.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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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에서 확산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이 사람 간에 감염될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제2의 ‘사스(SARS·중증호흡기증후군)’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 연휴(24∼30일)에 전북 지역에도 중국인 관광객이 대거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한 폐렴 확산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전북도 보건당국은 철저한 준비를 통해 신속한 초동 대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21일 전북도는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확진자가 중국에서만 200명(사망자 4명)을 넘어섰고 국내에서도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타나는 등 전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 “춘절 기간에 많은 중국인들이 전북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에는 약 35만명의 중국인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올해 역시 한한령 완화에 따라 180여 곳의 주요 관광지점을 비롯한 도내 전역에 중국인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라도 약 2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기침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도 진찰을 받기전까지는 감염 여부를 확정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정부가 입국자 검역을 대폭 강화하고는 있지만 이같은 잠복기 환자를 검역단계에서 모두 걸러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다.

 때문에 춘절 연휴 기간을 통해 도내 지역으로 유입되는 중국 관광객들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이 급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지난 2003년 사스와 2015년 메르스가 불러온 감염병 공포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이 때문에 나오고 있다.

 이에 전북도 보건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조기발견과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시·군, 의료기관, 민간전문가와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또한 환자 감시체계 강화 및 의심사례에 대한 진단검사, 환자관리와 접촉자 관리를 강화하는 등 24시간 비상대응 체계 확대 가동할 계획이다.

 전북도 보건당국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아직 백신이나 완치시킬 수 있는 치료제가 없으므로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면서 “현재까지 도내 지역에는 확진자와 접촉자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만약 환자가 호흡기 질환 증상을 보일 경우 지역 의료기관에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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