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선산김씨 묘지석’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의 ‘선산김씨 묘지석’
  • 이휘빈 기자
  • 승인 2020.01.20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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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유물을 찾아서> 3
선산김씨 묘지석 현장사진/군산근대역사박물관 제공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다양한 유물을 품고 있다. 근대역사박물관인만큼 사람들은 근대에 관련한 유물들이 일제 강점기에 치중돼있을거라 생각한다. 틀린말은 아니지만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이 품고 있는 유물 중 하나는 ‘묘지석(墓誌石)’이다.

 옛 무덤의 상석 아래에는 자그마한 돌이 있는데 이를 ‘묘지석(墓誌石)’이라고 한다. 묘지석은 무덤 외관을 장식하는 돌이 아닌, 무덤의 주인과 그의 일생이 담긴 흔적이 담겨 있다. 이를 통해 후손들은 선조들의 인적사항과 더불어 당시 시대상황을 살필 수 있다.

선산김씨 묘지석 전시사진/군산근대역사박물관 제공
선산김씨 묘지석 전시사진/군산근대역사박물관 제공

 먼저 묘지석은 중국 동한(東漢)시기에 기원하여 위진시대 이후 성행하였는데, 이 풍습이 한국에도 유입된 것이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 묘지석의 기원은 백제시대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매지권(買地權)에서 찾아볼 수 있다. 매지권이란 죽은 사람이 지하세계의 신에게 묘지를 쓸 땅을 샀다는 토지거래 문서이며, 향후 묘를 해치면 재앙이 따르게 된다는 경고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선조들은 무덤을 저승의 신에게 구입했다고 믿은 것이다.

 조선시대 묘지석에서는 일반 호구대장에 기록된 내용만 기록되는 경우가 많다. 묘지석의 모양은 각양각색이다. 고려시대에는 오석의 장방형 돌이 있는가하면 조선시대에는 대리석 혹은 분청사기나 백자와 같은 도자기에 시록하기도 했다. 원반모양이나 원통형과 벼루형 혹은 그릇이나 기와 모양도 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해양물류역사관에 전시된 ‘선산김씨 묘지석’은 석회로 정방형의 네모진 모양을 만든후 음각으로 글을 세기고 그곳에 먹물을 먹인 채움제를 채워 상감 형태를 취했다. 나포면 서포리에서 발견됐으며 이는 군산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확인된 묘지석이다.

선산김씨 묘지석 전시사진/군산근대역사박물관 제공
선산김씨 묘지석 전시사진/군산근대역사박물관 제공

 묘의 주인은 휘(諱) 선산김씨 우종이며 학생(學生)이 쓰여 있다. 여기서 학생은 양반으로 관직에 나가지 못한 사람의 호칭이다. 묘의 주인의 자(字)는 ‘황’이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이름은 한석, 어머니는 이씨다. 1793년(정조 17) 2월 6일에 태어났으며 1859년(철종 10) 9월 2일 돌아가셨다. 동년 10월 19일 임피 여방리 기린동에 손좌(동남방)자리를 마련하여 묻었다. 이씨 규석의 딸을 아내로 맞이했으며, 아들은 유학 두칠, 진사 두팔, 유학 두구가 있고, 딸은 우주황씨 노헌에게 시집갔다.

 여기서 자세히 보면 사망한 날과 매장한 날이 1달 이상 되는데 이는 일반적이지 않다. 당시 양반들은 7일 혹은 9일 장례가 보편적이었던 것이다. 미뤄보건대 제작과정의 오류이거나 괴질등으로 정상적인 장례절차가 어려운 특별한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휘빈 기자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 4천248㎡ 규모로 이뤄졌으며 해양물류역사관(509㎡), 어린이체험관(126㎡), 근대생활관(617㎡), 기획전시실(231㎡) 등으로 구성됐고 수천여점의 다양한 유물을 소장했다.

 상설 전시장 4개소와 특별 전시장 6개소 등 총 10개의 전시관에서 근대에서 현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과 사료들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주변에 근대문화건축 유산들을 찾아볼 수 있다.

 동절기는 오전 9시부터 저녁 9시 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1월 1일과 첫째, 셋째 일요일에 휴관한다. 입장료는 성인 2,000원, 청소년·군인 1,000원, 어린이는 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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