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교원 명퇴자 급증…전년대비 50%↑
전북 교원 명퇴자 급증…전년대비 50%↑
  • 김혜지 기자
  • 승인 2020.01.15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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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에서 명예퇴직을 희망하는 교원들이 매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2020년 2월 말(상반기) 교원 명예퇴직 신청자는 262명이다. 학교급별로 보면 공립유치원 10명, 공립 초등 44명, 공립 중등 128명, 사립 중등 77명, 전문직원 3명 등이다.

도내 교원들의 상반기 교원 명예퇴직자 수를 보면 2017년 110명, 2018년 132명, 2019년 174명으로 매년 상승세다. 올해 명퇴 교원 수는 전년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A초등학교 교장은 “명예퇴직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학교 현장이 갈수록 힘들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라며 “정년까지 학교에서 근무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공무원 연금법이 수시로 개정되는 점도 교원 명퇴자 증가 원인으로 꼽혔다. 사회적으로 연금 고갈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고 연금법이 바뀔 때마다 수당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도내 교육계 관계자는 “30여년간 연금 불입이 끝난 후 곧바로 퇴직하면 현재로선 최대 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차라리 빨리 교단을 떠나는 게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공무원들의 복지 중 하나가 노후에 받는 안정적인 연금인데 이마저도 불안해지니 명예퇴직 교원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대부분 자기계발, 건강 등을 이유로 명예퇴직을 신청했다”며 “잔여 근무기간이 최대 10년까지 남은 교원들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2020년 2월 29일을 기준으로 20년 이상 근속하고, 정년퇴직일 전 1년 이상의 기간이 남아있는 교원들 대상으로 지난 한 달간 명예퇴직 신청을 받았다. 올해 명퇴자 연금수당으로는 총 216억1천578만6천원을 확보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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