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굴뚝 위로 뜬 ‘암행어사’ 드론
공장 굴뚝 위로 뜬 ‘암행어사’ 드론
  • 김기주 기자
  • 승인 2020.01.09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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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환경청 “배출가스 포집, 불법단속 단속”
첨단장비 감시체계 시연 기자단 팸투어가 진행된 9일 전주시 온고을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전북지방환경청 관계자가 드론을 띄워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첨단장비 감시체계 시연 기자단 팸투어가 진행된 9일 전주시 온고을장례식장 주차장에서 전북지방환경청 관계자가 드론을 띄워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윙~ 윙~”

   검은색 긴 막대가 부착된 드론이 전주시 팔복동 산단 한 공장 굴뚝 위로 날아올랐다.

 산단 일대 공장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 사이를 선회하던 드론은 한 공장 굴뚝 근처에 1분여 동안 머물더니 이내 출발 지점으로 돌아왔고 하부에 달린 투명 봉투에는 이물질이 가득 들어있었다.

 전북환경청이 시범 비행에 나선 이 드론의 정체는 미세먼지 원인물질과 농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할 수 있는 이른바 ‘암행어사’ 드론이다.

암행어사 드론은 긴 막대 모양의 흡입구를 통해 공장 굴뚝으로부터 배기가스를 빨아들여 하부에 있는 투명 봉투(포집망)에 미세먼지 등을 저장하게 된다.

드론이 포집해 온 것을 전북환경청 연구진이 이동식 측정 차량에서 분석해 유해성 여부에 따라 정밀조사에 착수하게 된다,

 첨단장비 드론이 최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미세먼지에 대한 감시자로 나서게 된 것이다.

 9일 전북환경청은 팔복동 산단 일원에서 이동식 측정 차량과 드론을 활용한 미세먼지 배출원 감시 시연회를 열었다.

 이날 시연회는 드론과 이동식측정차량 같은 첨단장비 활용을 통한 새로운 미세먼지 배출 단속기법을 선보임과 동시에 미세먼지 계절관리제 정책을 알리고자 마련됐다.

 암행어사 드론은 사업장 굴뚝에서 내뿜는 미세먼지 원인물질(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등)을 사업장 출입 없이 신속하게 측정이 가능하며, 이동식 측정차량은 차량에 대기질 분석 장비(질량분석기 등)가 탑재돼 있어 실시간 정밀 오염도 측정이 가능하다.

 전북환경청은 암행어서 드론 등 첨단 장비를 이용해 전북지역 주요 산업단지 19곳을 돌며 휘발성 유기화합물 등 미세먼지 원인이 되는 60여개 종류의 대기오염물질을 측정할 예정이다.

 전북환경청은 실시간 측정에서 대기오염물질의 농도가 짙은 ‘의심 사업장’을 확인하면 사업장 굴뚝 등에 드론을 띄워 시료를 채취하고 분석해 유해 물질 배출 기준 초과시 인허가기관으로 통보, 시정조치 등의 명령이 내려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정선화 전북환경청장은 “사람의 손이 닿기 어려운 장소까지 드론 등의 첨단 장비를 활용해 정확하고 신속한 단속이 기대된다”며 “이를 통해 전북도민들이 미세먼지 절감을 피부로 느낄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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