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미촌 문화공간 재탄생 기대
선미촌 문화공간 재탄생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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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0.01.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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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0여 년 동안 전주 시내 성매매 집결지였던 이른바 ‘선미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고 한다.

지난 1960년대부터 전주시 완산구 서노송동에 자리 잡은 선미촌은 전주시 도심일 뿐만 아니라 전주시청과 바로 인접한 데다 인근 학교 통학로 변에 자리해 폐쇄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한때는 80여 개 달하는 매춘업소의 종사자 250여 명의 고단하고 그늘진 삶의 공간이기도 했다. 그러나 2004년 성매매방지법 특별법 시행과 2014년 선미촌 정비 민관협의회 발족,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추진 등의 여파로 폐업이 속출하면서 지난해 말 현재 17개 업소에 25명만이 겨우 명맥을 유지해 왔다.

전주시가 그런 선미촌의 완전 폐쇄에 고삐를 바짝 조이고 나섰다.

검찰과 경찰 등 사법당국은 물론 세무서와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마지막 남은 불법 성매매업소 근절에 칼을 빼 들었다.

김승수 시장이 지난 6일 이들 기관장과 직접 선미촌 현장을 찾아 성매매 집결지 폐쇄와 강력한 단속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한다.

검찰과 경찰은 불법 성매매 행위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세무당국과 소방당국은 업소들의 탈세와 불법 건축 같은 소방법 위반 행위 등을 강력 대처해 나겠다는 것이다.

성매매 업소들이 하나둘 문을 닫고 선미촌 전체가 폐쇄 위기에 직면한 것은 전주시 당국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이곳의 폐쇄에 행정력을 집중하면서 서노송동 예술촌 프로젝트 사업을 추진한 것이 주효했기 때문일 것이다.

전주시는 올해까지 이곳에 74억 원을 투입해 도시재생 사업을 추진해 왔다. 서노송예술촌 프로젝트 현장 1호점은 주민의 휴식공간인 시티가든으로 조성됐고 2호점 문화예술복합공간이 조성된다고 한다. 재활용품을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키는 3호점 리모델링 사업도 진행 중이라고 한다.

선미촌이 성매매 집결지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많은 시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문화 재생의 상징 공간으로 재탄생하기까지는 지난한 여정이었겠지만 다행히 아닐 수 없다.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한옥마을과 연계해 전주의 구도심 재생과 관광벨트가 구축될 수 있도록 하는 뉴딜사업의 추진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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