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김홍국 전북도민회장 “출향도민 힘 모아 전북 자존 찾겠다”
[신년] 김홍국 전북도민회장 “출향도민 힘 모아 전북 자존 찾겠다”
  • 전형남 기자
  • 승인 2020.01.01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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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성남시를 시작으로 진행된 경기도지역 기초단체와 인천광역시의 전북 도민회 창립이 도민의 관심을 한껏 끌어올렸다.

오랫동안 호남 향우회에 묶여 있던 전북이 ‘전북’의 독자 브랜드로 홀로 서면서 전북의 자존감 회복 운동의 원년으로 기록됐다.

 지금까지 경기도 성남시, 구리시, 고양시, 김포, 파주, 의정부, 남양주, 포천, 광주, 안산, 시흥, 부천, 군포시 등 11개 지역에서 전북 도민회 창립이 진행되는 등 경기도에 전북 바람이 불었다.

 낙후와 패배의식으로 젖어있던 전북이 전북 재경도민회의 인식의 대전환으로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는 것이다.

 재계 24위의 하림의 성공신화를 창조한 김홍국 회장의 ‘실사구시’의 철학이 재경 전북 도민회에 스며들고 있다.

 실제 김 회장은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경제문제가 화두가 되면서 정치권내 주요 인사들의 ‘경제 가정교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실사구시 철학은 1970년대 중국의 덩샤오핑 흑묘백묘(黑猫白猫)론과 맞닿으면서 전북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것 처럼 전북 발전에는 왕도가 없다는 것이 김 회장의 생각이다.

 지난해 재경 도민회장 취임후 전북 도민과 고향을 떠난 출향인사들과의 벽을 허물기 작업에 나선 것이 전북 발전의 첫 작업이다.

 경기도와 인천광역시 전북도민회 창립에 송하진 전북지사와 전북 출신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전북 출향인사 인명 데이터베이스 작업 등 전북 발전을 위한 많은 일들을 전북도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현재 전북에서 생활하든 서울, 경기, 부산 등 타지역에서 살든 상관없이 ‘전북’이라는 용광로에 전북의 단합된 힘을 모두 녹여내 전북 발전의 동력으로 삼겠다는 생각때문이다.

 재경 전북도민회장을 맡아 달라는 수차례 요구를 완곡히 거절했던 김홍국 회장은 “전북 발전의 적임자인지 잘 할 수 있는지를 수 없이 고민했다”라며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도민회를 맡았다”라고 말했다.

 김 회장의 도민회 역할은 크게 3가지 방향으로 집약된다.

전북 도민의 자존감 회복과 전북의 역량 강화, 전북 등 지방 발전을 위한 법적 토대 마련이다.

도민회장 취임 후 김 회장의 첫 일정은 전북 도민의 자존감 회복 이었다.

김 회장은 “전북에서 1년동안 납부하는 세금은 대한민국 전체의 1%도 되지 않고 전남·광주의 1/6 수준에 불과하다”라며 “도민 대다수가 낙후 전북에 슬퍼하고 전북인으로 자존감을 갖지 못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회장은 서울, 경기 전북 출향인사 350만 명과 부산 등 서울, 경기 지역이 아닌 타지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전북인 600만 명을 한데 묶는 작업을 시작했다.

 재경 전북도민회를 중앙회로 이름을 바꾸고 동문회 등 전북 인사들이 개별적으로 진행되는 모임을 전북 도민회와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추진했다.

 전북을 떠나 있는 서울, 경기 수도권지역 350만 명을 포함해 전국 각지에 나가 있는 전북 출향인사 600만 명의 유대관계를 형성하는 ‘전북 네트워크’의 거대한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김 회장은 “전북 출신 중 학계, 재계, 정치권에서 능력을 인정받는 훌륭한 사람이 많다는데 깜짝 놀랐다”라며 “전북을 떠난 600만 명의 출향인사들의 힘을 전북 발전에 응집 시켜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북이 고향인 재경출신 국회의원 30여 명을 찾아 나서고 그동안 알려져 있지 않던 전북 출신 재계 인사들을 전북 도민회로 불러 모았다.

 김 회장의 전북 도민회를 통한 인적 네트워크 작업은 출향 인사들의 전북에 대한 관심도를 불러왔고 모래알 처럼 흩어졌던 전북인들의 유대관계도 한층 깊어졌다.

 인구 180만 명의 벽이 허물어진 전북의 현실에서 전북의 출향 인사들의 역할은 전북의 발전의 새로운 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전북의 국회의원 10명과 전북을 떠나 타지역에서 당선된 국회의원을 모두 합치면 거대한 힘이 된다”라며 “도민회는 밖에 나가 있는 전북 출향인사들이 전북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도민회장 임기 3년 중 1년을 보낸 김 회장은 이제 전북 출향인사 600만 명의 도민회가 한 단계 상승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금처럼 도민회가 특정 개인의 역량에 따라 부침이 거듭되면 앞으로 도민회의 미래를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이 김 회장의 판단이다.

전북 재경도민회가 출향 인사들의 친목단체의 성격을 벗어나 도민회 운영의 시스템화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전북 발전의 한축을 담당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바람이다.

 지난해 정부의 협조로 전북 재경도민회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지정 기부금 단체’로 지정된 것은 도민회 운영의 시스템화 작업의 첫 작품이다.

도민회가 지정 기부금 단체로 지정되면서 기업으로 부터 기부금을 받을 수 있게돼 도민회 운영이 기업처럼 안정적으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특히 과거 도민회장의 지원에 따라 운영된 도민회가 기부금을 받게 되면서 도민회 활동도 능동적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된다.

 도민회의 홈페이지 작업과 상근부회장 제도를 두어 장기철 부회장을 영입한 것도 전북 도민회의 공격적 운영을 위한 것이다.

 김 회장은 이제 전북을 포함해 서울과 지방의 균형발전을 위한 국회 차원의 법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회에서 지방 소멸 대응 특별법 제정 토론회를 열고 올해에는 특별법 마련에 총력을 기울여 나갈 생각이다.

 김 회장은 “지방 발전에 영남, 호남이 따로 있을 수 없다”라며 “대구, 영남권 도민회 등 타지역 도민회와 협의해 특별법을 반드시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지방소멸 대응 특별법은 전북 도민회 장기철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여야 의원들의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시민회(향우회) 창립으로 전북 14개 재경 향우회 창립의 완전체를 실현한 김 회장은 동북아 시대에 전북의 밝은 미래를 전망했다.

 그동안 전주는 14개 시·군 중 유일하게 재경 향우회가 없어 학교 동문회 중심으로 전북 출신인사들이 모임을 가져왔다.

 김 회장은 “새만금 사업은 전북이 동북아 시대의 거점 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라며 “호남의 면적에 불과한 네덜란드가 성공을 전북이 넘어설 수 있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김 회장은 새해에는 전북 도민 모두가 소극적인 사고를 벗어나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활동으로 전북 발전에 힘을 합쳐 나갈 것을 당부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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