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바른 인격 형성을 위한 부모의 선택
올바른 인격 형성을 위한 부모의 선택
  • 이길남
  • 승인 2019.12.26 14: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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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가 필요로 할 때 곁에 있어 주기

 며칠만 있으면 2020년 새해가 시작된다. 어릴 때는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이 무척 기다려지는 일이었고 어서 어른이 되서 하고 싶은 일들을 실컷 해보고 싶었다.

  떡국을 한 그릇 먹으면 한 살 올라간다는 말을 듣고 두 그릇을 먹어보기도 했고 여고생이 되어 양갈래 머리를 하고 교복을 입고 학교에 가는 동네 언니들이 참 부러웠었다.

  지금은 해가 바뀔 때마다 나이를 꼬박꼬박 먹다 보니 나이에 어울리게 살아야 한다는 것, 나잇값을 해야한다는 사실이 참 버겁고 이젠 나이 좀 그만 먹었으면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어린 시절이 갈수록 그리워지는 것은 나이 먹은 사람마다 같은 생각일 것이니 억울할 것도 없지만 마음 한쪽이 허전해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겨울방학을 하는 아이들은 신바람이 났다. 아침마다 학교에 와서 수업시간 지켜가며 공부를 하던 아이들이 시간표에서 해방이 되니 얼마나 기쁠까 싶다.

  내 아이는 어떻게 이번 겨울방학을 보내게 될까. 작년보다 키도 훨씬 컸고 생각도 깊어진 든든한 아이를 보면서 부모님들 또한 이런 저런 행복한 고민을 하게 되는 때다.

  부모님은 시간이 날 때마다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 아이는 어디를 가보고 싶어하는지, 어떤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지, 어떤 책을 사고 싶어하는지...

  내 아이가 사람다운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최대한 자녀와 함께 지내는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초등학생 시절이 지나면 대부분의 아이들은 부모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지내고 싶어한다. 될 수 있으면 함께 식사를 하면서 밥상머리교육도 하고 아이가 필요로 할 때는 같이 있어주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부모님의 사랑을 충분히 받고 자란 아이는 어디서나 자신감에 차 있고 행복하다고 느낀다.

  나만 나이를 먹는 것이 아니라 아이도 나이를 한 살 더 먹는다. 아이를 낳고 저 조그만 아이가 ‘언제나 자라서 걸어 다닐까’, ‘언제나 말을 할까’ 했던 때는 어느새 지나 벌써 초등학생이 되어 한 학년씩 올라가고 있지 않은가.

  내 아이는 책을 읽지 않는다고 하기 전에 부모님인 나 자신은 얼마나 책을 읽고 있는가를 돌아보자. 부모로서 아이가 좋아하는 책을 어릴 때부터 읽어주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자주 들려주었는지를 생각해보고 더 늦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아이와 함께 책도 고르고 책을 열심히 보고 있는 아이에게 칭찬도 많이 해주자.

  ‘자식농사가 제일 큰 농사’라는 말이 있다. 때맞춰 물 주고 거름주며 농사를 짓듯 ‘내 아이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늘 생각하며 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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