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연극인들의 원숙한무대 연극 ‘하프라이프’ 전주 공연
원로 연극인들의 원숙한무대 연극 ‘하프라이프’ 전주 공연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12.23 18: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4회 늘푸른 연극제의 개막작이자 대한민국 대표적 연출가인 표재순씨가 참여한 연극 ‘하프라이프’가 25일 오후 3시와 26일 오후 7시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늘푸른 연극제는 대한민국 연극계에 기여한 원로 연극인을 기리는 연극 축제로 지난 5일 서울 대학로에서 개막해 총 6편의 연극이 무대에 오른 뒤 22일 폐막했다.

 ‘하프라이프’는 캐나다의 수학 박사이자 철학자인 존 미튼의 희곡으로 노인들의 사랑과 그로 인한 자녀와의 갈등을 통해 나이듦, 망각, 가족, 신, 죽음 등의 의미를 묻는 작품이다.

 전쟁터에 뛰어들기 직전 운명적으로 사랑을 나눈 두 남녀 클라라와 패트릭은 여든이 넘어 우연히 요양원에서 조우한다. 짧았던 사랑이 문득 떠오른 순간 두 사람은 다시 사랑에 빠지게 된다.

 작가는 이들의 모습을 그들의 자녀 도날드와 안나의 시선에 대비시킨다. 개인의 일상 속에 억눌려 세월을 보내던 사랑이 죽음 직전 연소하듯이 환하게 타오르는 모습을 담아 아름다움과 슬픔을 동시에 보여준다.

 하프라이프는 ‘원래 가치의 반만 남은 상태’를 뜻하며 핵 물리학에서 원자가 소멸 전 얼마나 견디는지를 묘사하는 말이기도 하다. 소멸 직전 맹렬하게 타오르는 생명성과 죽어가는 생명이 반만 남은 등의 이중적인 의미에 대해서 관객들은 각자 자신의 답을 찾게된다. 관람료는 전석 3만원이며, 예매시 50% 할인된다.

김미진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