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상정담> 환경교육, 제대로 하고 있는가?
<고물상정담> 환경교육, 제대로 하고 있는가?
  • 박인선
  • 승인 2019.12.22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폐기물을 이용한 조명등(서울 새활용 플라자)

 얼마전에 어느 자치단체에서 준비한 수소자동차에 대한 세미나에 다녀왔다. 공기오염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자동차산업이 변화를 모색해야 할 단계에 이르렀다. 환경문제와 미래 먹거리도 해결해 보자는 상생의 모멘텀을 위해 전문가와 지역주민들도 함께하는 자리였다. 탄소배출량 감소를 위해 수소자동차에 대한 도입이 빠르게 현실화 될 전망이다. 이처럼 환경문제가 먹거리와 삶을 바꿔나가고 있다.

 

 환경은 산업전체의 최우선 화두에 자리 잡고 있다. ‘소비가 미덕이다’라던 시대에는 많이 만들고 소비해서 경기를 진작하는 것이 지상과제였다. 경제공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국가적 목표는 환경문제를 생각할 겨를조차 없었다. 그러다 보니 곪아가는 환부는 서서히 속살마저 드러나고 말았다. 스티븐 호킹 박사가 말했듯이 ‘인류의 생존을 위해서는 새로운 행성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가 빈말이 아님을 실감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환경산업의 변화도 본격화되고 있다. 리사이클, 업사이클이란 단어가 환경의 아이콘이었다. 이제는 ‘새활용’이라는 신조어가 나왔다. 재활용을 넘어 수없이 쏟아지는 폐기물을 좀 더 효율성 있게 경제적 안목으로 접근해보자는 시각이다. 고물상에서 생활하는 작가의 입장에서 보면 새활용은 일상이었다. 재활용을 넘어 정크아트 자체가 새활용인 샘이다. 단지, 새활용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뿐이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는 격언처럼 환경문제의 대두는 또 다른 안목을 요구하게 되었다. 교실에서 배우지 않았던 문제들이 새롭게 제기되었다. 선뜻 답을 내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하나하나의 폐기 물속에 숨겨진 디자인을 용도에 맞도록 세상 밖으로 끌어내는 작업이 새활용이며 경제적 가치를 부여받게 된다. 이렇다 보니 학교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이도 있다.

 

 각급 학교 환경교육에 대한 어느 일간신문의 지적이 따갑게 다가왔다. 물론 입시교육이 주류를 이루는 교육환경에서 관련 과목을 제외하고는 현실적으로 심각성을 못 느끼고 있다. 더구나 전공 교사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비전공 교사들이 과목을 맡게 되고 환경과목은 수박 겉핥기 수준이라는 것이다.

 

 국민으로서 기본적 삶을 위해 각 급 학교마다 그에 걸맞은 교육목표가 설정되어있다. 두말할 것도 없이 환경교육은 생활밀착형으로 교육목표도 또한 최우선 순위에 두어야 함을 지적하고 싶다. 도입되는 교과과정에서는 현실성 있는 내용으로 새활용에 대한 필요성을 인지시키고 우려하고 있는 환경교육을 정상화하는데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미래 산업의 주된 포지션은 환경이 주도하게 될 것이다. 4차산업으로 먹거리를 해결한다고 하지만 환경이 먹거리가 되는 시대는 필연적이다. 이는 산업 사이클의 자연스러운 변화이다. 환경에서 경제를 찾고 예술을 생각하는 문제는 오늘의 시대정신과 맞닿아있다. 정크아트 작가로 4년간의 고물상에서 작업으로 얻은 경험과 학습은 많은 시사점을 얻게 되었다.

 

 경제의 패러다임이 환경으로부터 시작된다. 문화예술 또한 그렇다. 운동선수가 기본기가 탄탄해야 롱런할 수 있듯이 오늘의 시대는 환경 우선주의가 산업의 기본기이다. 이러한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것은 학교교육이고 양질의 교육을 이수한 교사에게서 비롯됨은 두말할 것도 없다. 이는 시대의 요청이다.

 

글 = 박인선(정크아트 작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