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같은 이야기, 송가인이 만난 기적을 바라보며
소설 같은 이야기, 송가인이 만난 기적을 바라보며
  • 정영신
  • 승인 2019.12.19 15:57
  • 댓글 1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이 가고 있다. 황금돼지의 해, 기해년(己亥年)의 마지막 12월이 이제 서서히 북풍을 따라 사라지고 있다. 기해년, 황금 같은 복이 온다는 축복의 해, 행운의 해. 모두들 그 축복과 행운이 내게 오기를 간절히 바라며 하루하루 한 달 한 달 그렇게 한 해를 보냈다. 어느덧 그 12월도 하순이다. 황금돼지 해의 마지막 달력 한 장이 찬바람에 흔들리지만, 올해도 이렇게, 주말마다 한 장씩 사 모은 로또 복권의 허무한 뒤끝처럼, 행운은 하늘에서 내리는 것이지 아무렇게나 아무에게나 쉽게 찾아오는 것이 아닌 것 같다. 그런데 올해 그 기해년의 황금빛 만복을 기적처럼 받은 이가 있으니 바로 무명가수 송가인이다.

  팔 년 무명가수 송가인, 그녀는 노래만 부를 수 있다면 단 몇 명만 모여 있어도 그 규모나 출연료를 문제 삼지 않고 어디든지 달려가서 성심껏 노래를 불렀다. 큰 욕심도 없었다. 한 달 생활비 100만원이나 200만원만 벌 수 있다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그 날까지 진심을 담아 청중의 마음을 울리는 참한 가수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그 참가수의 길은 너무 아득하고 끝이 보이지 않았다. 송가인은 결국 가수의 길을 포기하려고 결심을 했다. 그런데 바로 그때 운명적으로 ‘미스트롯’ 오디션 참가 제의를 받게 되었고, 한 번도 틀린 적이 없는 어머니의 강권으로 이 대회에 참여하여 영광스러운 ‘진’이 되었다.

  그녀가 미스트롯 100명의 예선전에서 맨 처음 부른 ‘한 많은 대동강’과, 결승전에서 부른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사실 무명시절 가요무대 등 여러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이미 불렀던 노래이다. 그 무명시절 송가인은 이 두 노래를 바로 그 목소리, 송가인의 목소리로 성대가 상할 정도로 힘껏 불렀었다. 하지만 관객들은 결코 ‘앵콜!’을 외치지 않았다. 그런데 미스트롯 진이 된 이후 송가인은 내년 상반기까지 각종 행사가 예약되어 있어서, 더 이상 추가 스케줄을 잡을 수 없을 만큼, 매일 반전이 거듭되는 꿈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송가인, 이제 그녀는 각종 행사 섭외 0순위, 방송 섭외 0순위, 단독콘서트 4,200석 매진이라는 기적을 이루어 냈으며, 미국 교민들의 요청으로 LA, 하와이, 시애틀, 워싱턴, 뉴욕 등 5개주 콘서트 역시 거의 매진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BTS를 비롯하여 아이돌 중심의 K-POP과 싱싱한 젊은이 중심의 예술문화 시대에, 변방의 음악 장르인 정통트롯이, 국내는 물론이고 미국 무대에서 까지 이처럼 뜨거운 환영을 받게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미스트롯 진 송가인의 성공은 기적 중의 기적이다. 이제 우리나라 대중음악사는 송가인 전과 후로 다시 써야 한다고 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이룰 수 없는 이야기, 환상적인 이야기, 꿈같은 이야기들은 모두 소설 같은 이야기, 영화 같은 이야기라고. 그런데 실존인물인 무명가수 출신 송가인의 이야기가 가감 없이 그대로 소설 같은 이야기, 전설 같은 이야기가 되어 우리 뭇사람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뭉클하게 하고 있다. 이제 트롯계의 여왕, 우리 음악사의 전설이 될 송가인, 그녀가 절대로 기대하지도 욕심낸 적도 없는 그 기적. 그런데 사실 그 기적은 그냥 아무 노력 없이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다. 그녀의 생가 터, 그녀 가문의 음악적 내력, 부모의 관심과 희생, 본인의 타고난 재능, 본인의 열정과 노력, 객관적인 전문적 학력, 그리고 가장 중요한 단 1프로의 설정이나 가식이 없는 순수하고 소박한 착한 마음. 송가인은 기적을 이루고 전설이 될 수 있는 이 모든 요소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우리 음악사에서 유일무이한 인물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녀 개인의 바람과 아무 상관없이, 저절로 어느 날 아침 한숨 자고 일어나보니 ,마이너스 인생에서 단숨에 100억 이상의 가치를 지닌 전설적인 명가수, 국민가수, 글로벌 트롯 걸이 되어 있었다.

  송가인, 이제 우리 음악사의 전설이 될 그녀의 생가는 주말이면 2천여 명씩 관광객들이 방문하는 진도의 명소가 되었고, 그 집터는 뒷산 앵무산 벼슬 정 중앙 아래에 위치하고 있어서 끊임없이 신령스러운 명창, 그 소리의 기운이 송가인에게 내려지고 있다.

  2019년, 황금돼지의 해, 기해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무명가수 송가인이 만난 기해년의 기적, 아쉽게도 그 황금의 행운이 내게 온 것은 아니지만, 마이너스 인생이던 송가인이 만난 그 기적은, 소설보다도 영화보다도 더 우리에게 공감과 감동을 준다. 그것은 바로 송가인의 뛰어난 음악적 재능과 함께 동반된 착한 마음이, 우리의 가슴 끝을 울리며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이다.

  오늘 우리의 삶이 우리의 하루가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더 진실하게 더 참하게 살아보자. 그러다보면 언젠가는 우리 앞에도 송가인이 만난 그 기적의 작은 꽃잎들이 우리의 가슴 안에서 아름답게 피어날 것이다.

 정영신  전북소설가협회회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윤본드 2019-12-20 14:38:15
송가인 노래들은후 다른노래 들을수가 없다~
한명철 2019-12-20 14:11:17
그래서 필연적인 사람이어라!
소닉 2019-12-20 10:51:37
감히 '완벽'이라는 단어를 언급할 수 있는 송가인!
최고입니다
찰리채플린 2019-12-19 19:09:03
처음에는 송가인의 음악에 반하고, 다음에는 인성됨에 반하게 됩니다. 이제는 송블리의 마법에 헤어나지 못합니다
리멤버 2019-12-19 19:04:15
고오맙습니다아 블리 블리 송블리 송가인 사랑합니다아 응원 마이 해쥬십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