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이덕일의 한국통사 등 5권
[신간] 이덕일의 한국통사 등 5권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12.18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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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일의 한국통사

 역사조작과 왜곡이 넘쳐나는 시대, 한국인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역사책이 출간됐다. 이덕일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장이 해방 이후 식민사학자들이 남한 역사 학계를 장악했음을 비판하며 쓴 책 ‘이덕일의 한국통사’(다산초당·2만8,000원)를 펴낸 것. 책은 서기전 4,500년경에 성립했던 홍산문화에서 1910년 대한제국 멸망기까지 식민사관과 소중화주의에 의해 숨겨지고 뒤틀려 있던 역사를 바로잡고 있는 그대로의 한국통사를 다시 복원한다. 반도를 넘어 대륙과 열도를 자유롭게 넘나들던 우리 역사를 생생하게 되살려내 흥미롭다.
 

 

 

 ▲1948, 칼마이던스가 본 여순사건

 여순사건은 오랫동안 묻혀둔 대한민국의 진실이며, 70년의 강요된 고독과 통한의 침묵이다. 한국 현대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지만, 당시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사진자료가 많이 남아있지 않은 현실 속에 주목되는 책이 있다. 여수지역사회연구소가 미국의 라이프지 기자였던 칼 마이던스가 촬영한 사진을 전량 입수해 펴낸 ‘1948, 칼마이던스가 본 여순사건(지영사·5만원)’이다. 그 중에서 인쇄물로 대부분 처음 공개되는 90매의 사진들은 수량으로 보더라도 사진은 압도적으로 많거니와, 여순사건의 실상을 알려주는 측면에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다.

 

 ▲무지개는 더 많은 빛깔을 원한다

  성소수자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고 차별과 혐오를 불식하기 위해 필요한 필수지식을 집약한 책이 나왔다. ‘무지개는 더 많은 빛깔을 원한다. 성소수자 혐오를 넘어 인권의 확장으로(창비·1만8,000원)’가 출간된 것. 한국성소수자연구회 소속 19명이 참여해 성별이분법과 이성애 중심주의에서 벗어난 다양한 성별정체성과 성적 지향에 대한 올바른 지식을 전하고, 이들을 비정상으로 낙인찍는 한국의 법·제도적 현실을 조목조목 비판한다. 여러 쟁점을 논하며 성소수자 인권이 존중받는 미래를 향한 제언을 담았다.
 

 

 

 ▲슈퍼컬렉터

 좋은 작품을 척척 수집하면서 아티스트에게는 힘을 실어주고 예술계의 토양을 풍성하게 만드는 컬렉터들. 이들은 기대하던 작품이 나오면 지구 반대편이라도 단박에 달려간다. 30년 가까이 미술 현장을 누빈 베테랑 미술 기자가 돈만 쫓는 세상에서 예술에 빛을 더한 컬렉터의 힘을 조명한다. ‘슈퍼컬렉터(학고재·2만원)’는 오랫동안 소더비와 크리스티 같은 예술 시장의 최전선 소식에 귀 기울이면서 작품을 사는 사람, 컬렉터들이 주목하고 있는 책이다. 스포트라이트 아래 놓인 작품을 보는 데서 나아가 화려한 무대 바깥 세계까지 두루 살핀다.
 

 

 

 ▲미치지도 죽지도 않았다

 불과 100여 년 전,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하고 축첩은 당연하다고 여겼다. 뿌리 깊은 가부장제 사회는 여성에게 사람대접을 해주지 않았던 것이다. 제국과 식민지, 동양과 서양이 부딪치고 뒤섞이던 시기에는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여성을 향한 멸시와 조롱, 비난이 컸다. 그럼에도 꿋꿋이 자신들의 길을 걸어간 선구자들을 소환하고 있는 책 ‘미치지도 죽지도 않았다(효형출판·1만3,500원)’는 소설 형식의 문체로 파란만장한 시대를 막힘없이 풀어낸다. 한편의 서사시 같은 글 귀 속에서 독자들은 자연스레 그 시대와 인물에 빠져들게 된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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