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째 찾아오는 ‘날개 없는 천사’ 하람이네
11년째 찾아오는 ‘날개 없는 천사’ 하람이네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12.12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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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 하람이 때문에 시작된 기부가 이제는 일상이 됐습니다.”

 연말이 올 때마다 기부의 마음을 전하고 있는 가정이 있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김규정(40·뇌병변), 홍윤주(37·지체장애) 부부와 하람이(10), 하늘이(6) 가족이다.

 11년째 몸소 기부를 실천하고 있는 하람이네 가족은 올해도 어김없이 본인들 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초생활수급비와 생활비를 모은 15만8천원을 전북사랑의열매에 전달했다.

 김규정, 홍윤주 부부의 기부는 지난 2009년 12월 첫째 하람이를 임신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시작됐다.

 김규정, 홍윤주 부부는 하람이와 하늘이가 빠르게 자라는 통에 의류비와 생활비가 부족할 법도 하지만 자신들보다 어려운 상황에 처한 이웃들을 돕는다는 일념 하나로 조금씩 정성을 모아 성금을 전하고 있다.

 이 같은 부모님의 영향을 받은 첫째 하람이와 둘째 하늘이도 고사리 손으로 한 푼, 두 푼 모은 용돈을 올해 소중한 기부금에 보탰다.

 남편 김규정 씨는 “작게 시작했던 나눔이 11년이나 이어오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작은 정성이 모여 세상을 바꾸는 기적이 일어날 수 있도록 많은 분들이 나눔에 동참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내 홍윤주 씨는 “첫째 하람이 임신을 기념으로 시작한 기부가 이제는 일상이 돼 버렸고, 나보다 더 어려운 분들을 생각하면 기부를 멈출 수가 없다”며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이 추운 날씨 속에서도 항상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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