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무분별한 어린이 핫팩 사용, ‘저온화상’ 우려
겨울철 무분별한 어린이 핫팩 사용, ‘저온화상’ 우려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11.2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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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영하권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성인보다 피부가 약한 아이들에게 핫팩 사용으로 저온화상 위험성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최광복 기자

 최근 전북지역 날씨가 영하권으로 떨어지는 등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면서 초등학교 주변 문방구 등에서는 핫팩과 손난로 등 온열제품 판매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저온화상 위험성이 높아 가정과 학교에서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성인보다 상대적으로 피부가 약한 어린이들에게는 핫팩에 의한 저온화상이 피부 괴사나 흉터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은 “일반적으로 핫팩 사용에 따른 저온화상 피해는 추위가 시작되는 11월 중순부터 이듬해 3월까지 집계되고 있다”면서 “특히 어린이들은 저온화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방치할 수 있어 자칫 흉터가 남을 수 있는 만큼 가정과 학교에서 핫팩 사용 교육과 함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핫팩은 초등학교 주변 문방구나 편의점 등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보통 10시간 이상 발열이 지속되고 최고 온도가 70도까지 올라갈 수 있어 방심할 경우 저온화상 내지는 더 심각한 피해도 입을 우려가 높다.

 핫팩 등을 제조 및 판매하는 업체들도 이같은 이유 때문에 핫팩 사용 연령을 7세 이상으로 하고, 유아의 사용에는 보호자의 지도가 필요하다고 제품에 명시하고 있다.

 보건당국도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겨울철에는 신체 한 부위에 장시간 핫팩을 사용할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저온화상을 입을 수 있으며 이를 방치할 경우에는 흉터나 괴사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피부가 약한 어린이들은 열이 피부 아래 조직까지 전달될 수 있으며 이같은 상태로 장시간이 지날 경우 저온화상의 위험성은 더욱 커진다고 덧붙였다.

 전주내과 오병철 원장은 “뜨거운 물체가 피부에 접촉돼 간지럽다고 느끼게 되는 증상이 통증의 약한 단계이며, 이 단계가 지나면 저온화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며 “이는 오랜 시간 열이 피부 속으로 서서히 침투해 표면은 괜찮아 보여도 안쪽 피부조직은 상당 부분 손상된다”고 설명했다.

 오 원장은 이어 “저온화상은 일반적인 화상보다 상처 부위가 넓지는 않지만 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성인에 비해 피부가 약한 어린아이들이 저온화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경우 물집 등이 터져 2차 감염의 위험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가정과 학교에서의 세심한 지도와 관심이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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