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들이 체감하는 ‘수돗물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수돗물 신뢰 회복’이 필요하다
  • 김봉재
  • 승인 2019.11.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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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상수도가 보급된 지 110년이 넘었다. 1908년 상수도가 처음 도입되었고, 경제발전과 함께 상수도 시설을 확대 보급하여 2017년 기준 국민 99% 이상이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다. 또한 상수도의 양적 확대에 발맞춰 공사는 2016년부터 세계보건기구(WHO) 가이드라인 163개 항목보다 강화된 300개 항목으로 수돗물의 품질을 깐깐하게 관리하고 있다. 이는 미국(EPA)의 104개 항목, 일본 77개 항목보다 많은 검사항목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세계적인 수준의 양질의 상수도 서비스를 공급받고 있다.

그러나 수돗물에 대한 양적, 질적 성장에도, 최근 잇따른 수질 사고로 인하여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기 위한 방안 모색이 필요한 실정이다. 수돗물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저하되었고 이를 다시 회복하기 위한 노력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돗물 신뢰 향상 방안은 무엇이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의 하나로,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이라 생각한다. 대표적으로 환경부와 공사는 가정 내 수도꼭지 수질을 직접 검사하고 관리해주는 ‘수돗물 안심확인제 서비스’(워터코디)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가정을 직접 방문하여 총 6가지 검사항목(pH, 탁도, 잔류염소, 철, 구리, 아연)으로 수질을 검사해 주는 서비스이다. 이 서비스는 수질 측정 후 그 결과를 육안으로 확인해 주며, 검사결과에 따른 안심 확인서를 제공해 준다. 2009년 이후 10년간 약 27만 건의 서비스를 제공하였으며, 2018년도에는 전북지역 정읍시민들에게 1,200건의 서비스를 제공하였다. 이렇게 접점에서 수질을 관리해주는 워터코디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는 92.8%로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공사에서 자체 개발한 장비를 이용하여 가정 내 수도관(옥내배관)을 진단하고 세척해 주는 ‘워터닥터’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관내시경 장비를 이용하여 옥내배관의 상태를 진단하고 분쇄얼음과 압축공기로 관내 이물질을 제거하여 깨끗한 수돗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한다. 2018년 동두천시와 양주시를 시범사업으로 시작하여 1,600건의 서비스를 제공하였으며 워터코디와 마찬가지로 워터닥터의 서비스 만족도 역시 92.4%로 높은 수준에 이르고 있다.

여기에 더불어서, 광역상수도와 지방상수도가 상생하고 협력하는 방안이 있다. 공사는 40여년간 광역상수도를 운영하면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도 사고를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관세척 매뉴얼(수도관 내 이물질 세척절차), 사고 발생 시 신속한 대응을 위한 위기대응 매뉴얼 등을 정립하고 운영해 왔다. 이런 기술력을 지방자치단체(지자체)와 공유하여 수돗물 공급에서 발생하는 수도 사고를 예방하고 대응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또한, 관로 내 물 공급과정에서 이물질과 적수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로의 노후도를 평가하는 용역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수도관은 2017년 기준으로, 총 연장이 20만 9,034km이다. 이 중에 21년 이상이 된 수도관은 32.4%(6만 7,676km)에 해당이 된다. 수도관이 오래됐다고 해서 모두 노후관이라 판단할 수 없기에, 정확성과 객관성을 확보한 관상태평가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 공사는 2022년까지 전체 161개 지자체 중 96개 지자체의 지방상수도를 대상으로 ‘지방상수도 노후 상수관로 정비’ 용역을 환경부로부터 위탁받아 노후 수도관 개선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최근 잇따른 수질사고를 기회로 취수원에서부터 수도꼭지까지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을 공급하여, 국민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김봉재<한국수자원공사 금·영·섬권역부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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