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는 미래를 말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미래를 말해야 한다
  • 김우영
  • 승인 2019.11.25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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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사회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가 주체적인 의도를 가지고 실행하는 변화이기보다는, 급격한 인구 변화와 과학기술의 발전에서 결과하는 변화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예측하는 것은 쉽지 않다. 4차 산업 혁명은 디지털, 인공지능 기술 등을 핵심동인으로 하여 생산과 소비 과정만이 아니라, 우리의 삶의 환경과 경험의 내용을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변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가족과 학교가 변화하고, 아이들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오늘날 학생들을 진정한 의미에서 디지털 세대라고 부르는데, 아이들은 말을 배우기도 전에, 디지털 기기들을 사용하는 법을 알고 사용한다. 결과적으로 아이들은 매우 이른 나이에 지식과 기술을 인터넷에서 찾아서 혼자 학습하는데 익숙하다. 현재 학교에 오는 아이들은 10년 전의 아이들과는 다른 삶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 또한 20년 전의 아이들과는 매우 다른 삶과 경험이 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은 10년 후에 우리는 오늘날과는 더욱 다른 학생들을 학교에서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오늘날 학교 교육이 목적과 내용에서 변화해야 하는 이유는, 학생들이 과거와 다르게 변화했다는 것만이 아니라, 아이들이 교육과정을 마치고 살아가게 될 미래 사회가 지금과 매우 다르게 변화할 것이라는 사실에 있다. 현재 학생에게 맞추어 현재 사회에 관련된 지식과 기술 또는 경험을 잘 교육시켰다 하더라도,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하게 되는 것은 10년 또는 20년 이후이며, 이때는 사회가 급격하게 변하여, 현재 사회 중심의 지식과 기술은 쓸모없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교육 현장에서는 미래 사회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교수자 중심의 일방적인 주입식, 지식 전달보다는 학습자 중심의 양방향적인 융합적 사고력 교육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다. 융합적인 사고, 상상적 창의력 등과 같은 학습자의 잠재 역량 개발에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교육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미래 사회에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능력과 다양한 상황에서 직면하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나갈 수 있는 능력일 것이다.

  지식과 기술의 발전이 가져오는 변화를 예측하기 어려운 미래 사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변화하는 새로운 조건에서 삶과 일을 영위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학습하고 연구하는 능력이 중요할 수 있다. 학자들은 미래 사회에서는, 폭넓은 안목을 가진 통찰력이 있고, 상상적 아이디어를 통한 문제 해결 능력을 갖춘,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새로운 아이템을 탐색하고 재창출할 수 있는 인재가 요구된다고 말한다. 미래 사회는 스스로 학습하여 통찰력을 갖추고, 창의적으로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지식과 기술의 변화, 학생들의 변화, 미래 사회의 적응이라는 관점에서 보면, 학교 교육은 현재의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는 차원이 아니라. 학생들이 미래의 삶을 개척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길러주는 것으로 변화해야 한다. 학자들은 미래에는 4C 또는 6C 역량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4C는 협력(Collaboration),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 의사소통(Communication), 창의력(Creativity), 여기에 콘텐츠(Contents), 자신감(Confidence)을 포함한 것이 6C이다. 이러한 능력들은 자기 주도적으로 학습하고 사고하며, 문제 해결을 시도해 봄으로써 길러진다.

  미래 사회에 대비하기 위해 교육의 목적과 내용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는 학교 교육을 지원하는 교육청과 예비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교의 책임이 크다고 생각한다. 최근 3주 동안 연속해서, 전주교육대학교에서 전북교육청과 함께, ‘미래 교육’, ‘참학력’, ‘혁신교육’의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고 있다. 주제는 다르지만, 내용에서는 미래 교육과 관련되어 있다. 그렇기 때문에 발표자와 참여자의 토론이 뜨거웠다. 이제 우리는 미래를 말해야 한다. 교육이 학생들에게 미래를 여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김우영<전주교육대학교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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