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백 전북도민일보 서신지구 지사장 “전북의 작은 사건 하나라도 더 담으려는 노력 알아줬으면”
이효백 전북도민일보 서신지구 지사장 “전북의 작은 사건 하나라도 더 담으려는 노력 알아줬으면”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11.21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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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 동안 전북도민일보 배달한 이효백 서신지구 지사장

“고등학생 시절부터 전북도민일보에 담겨 있는 다양한 지역 정보를 독자들에게 전달해 온 세월이 올해로 31년이나 됐습니다”

지난 1988년 전북도민일보 창간과 함께 올해로 31년째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마다 독자들을 위해 신문 배달에 나서고 있는 본보 서신지구 이효백(49) 지사장.

고등학교 1학년이던 17살 때부터 전북도민일보와 인연을 맺은 이 지사장은 매일 새벽 새로운 소식을 담고 있는 신문과 함께 서신지구와 효자동 일대 독자들을 찾아가는 것으로 일과를 시작한다.

강산이 세 번이나 변했을 긴 세월인 지난 31년 동안 성실함 하나로 묵묵히 자신의 일터를 지켜온 이 지사장은 “처음 신문 배달을 했던 그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지사장은 “고등학교 1학년, 그러니까 지난 1988년 겨울에 처음으로 신문 배달을 시작했다”며 “당시 눈이 너무 많이 오고 거센 겨울 칼바람 속에 온몸이 꽁꽁 얼어붙어 배달을 잠시 멈춘 뒤 신문 몇 개를 불에 태워 그 열기로 몸을 녹였던 때가 엊그제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 지사장은 아버지를 일찍 돌아가시는 바람에 생계가 어려워지자 학업을 계속하기 위해 신문 배달을 선택했다.

그때부터 이 지사장은 자전거를 타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매일 60여 가구에 신문을 배달했다.

학업을 위해 선택했던 신문 배달이 이제는 생업이 된 이 지사장, 그동안 겪었던 에피소드와 우여곡절은 책을 한 권 쓰고도 남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같이 신문 배달하던 동료가 교통사고로 숨진 안타까운 일은 지금도 잊지 못하는 기억 중 하나다.

당시 이 지사장은 친구의 마지막 길을 온전하게 지키기도 못한 채 신문 배달을 하기 위해 다시 일터로 향해야 했던 일은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도 가슴 아픈 일로 남아 있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이 지사장은 소중한 지역 정보가 담긴 전북도민일보를 독자에게 배달한다는 자부심으로 지금도 신문 배달을 이어가고 있다.

지역의 각종 사건과 이슈들은 지역 신문이 가장 잘 알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이 지사장은 “신문이 전체적으로 하향 산업에 접어들어 예전보다 위상이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깊은 사고와 폭넓은 정보를 얻는 데는 신문만 한 매체가 없다고 본다”면서 “전북지역에서 발생하는 작은 사건 하나라도 빠지지 않고 신문에 담으려는 정성을 독자들이 좀 더 알아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문 배달을 위해 해외여행은커녕 전북지역 밖으로 나간 기억도 손에 꼽힌다고 말하는 이 지사장.

 그는 오늘도 7평 남짓한 전북도민일보 서신 지사 사무실에서 신문을 정리하며 하루의 시작과 끝을 보낸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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