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판 숙명여고 사건’ 전주 모 사립고 답안지 조작 사건 관련 수사 착수
‘전북판 숙명여고 사건’ 전주 모 사립고 답안지 조작 사건 관련 수사 착수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11.18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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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 모 사립고등학교에서 발생한 ‘답안지 조작 사건’과 관련해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이 전담부서를 배치하고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이번 수사로 그동안 불거졌던 이 학교 교무실무사와 전 교무부장, 학생과의 관련성 입증 및 추가 조작 여부에 대한 혐의를 입증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18일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주 모 사립고 교무실무사 A씨에 대해 업무방해 등의 혐의를 적용해 피고발인 신분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답안지를 수정한 A씨와 더불어 답안지를 작성한 학생 B군, B군의 아버지이자 해당 학교 전 교무부장인 C씨에 대해서도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앞서 전북교육청은 감사를 통해 전주 모 사립고 교무실무사가 한 학생의 중간고사 답안지를 조작한 정황을 확인하고 전주지검에 수사를 의뢰했다.

 답안지 조작 사건은 해당 학교에서 올 2학기 중간고사 채점이 진행되는 동안 교직원 A씨가 2학년 학생 B군의 객관식 3개 답안을 몰래 수정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불거졌다.

당시 B군의 ‘언어와 매체’ 과목 답안지를 채점하던 국어교사 D씨는 “손님이 찾아왔다”는 A교무실무사의 말을 듣고 10여분간 자리를 비웠고 돌아와서 보니 B군의 OMR 답안지에서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객관식 세 문제의 답안에 원래 없었던 수정테이프 흔적이 있었던 것을 이상하게 여긴 D 교사는 이같은 사실을 학교장에게 보고했다.

 학교로부터 이같은 사안을 보고받은 전북교육청은 곧바로 감사에 착수해 1학기 모의고사 평가에서도 B 학생의 한 답안지가 2가지 필기구로 중복 마킹된 사실을 발견했다.

 특히 B군은 올해 2월까지 해당 학교 교무부장을 지냈던 교사의 자녀로 확인돼 여러 가지 의혹이 제기됐었다.

 B군 아버지 C씨는 지난해에도 이와 비슷한 의혹이 제기되자 “오해받기 싫다”면서 스스로 다른 학교로 파견을 간 상태다.

 답안지 조작 사실을 인정한 교무실무사 A씨는“아이가 안쓰러워 그랬다”면서 “B군의 아버지와는 무관한 일이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B군 아버지도 자신과는 무관하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 내용에 따라 A씨 등 3명을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면서 “조만간 대면조사 등 구체적인 내용 파악에 나설 것이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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