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민족의 한숨소리, 웃음소리, 멋을 담아내는 ‘전주산조예술제’
우리민족의 한숨소리, 웃음소리, 멋을 담아내는 ‘전주산조예술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10.29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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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산조예술제 조직위원회(위원장 주정수)가 펼치는 ‘제6회 전주산조예술제’가 11월 2일 오후 4시 전주한벽문화관 한벽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천년의 소리, 산조-단풍 물들이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즉흥적인 감정 표현을 중시하는 산조음악으로 가을의 향기를 만끽하는 시간이다.

 산조는 한국 전통음악에 속하는 기악 독주곡의 한 장르다. 19세기 말 김창조의 가야금산조를 시작으로 거문고산조, 대금산조, 해금산조, 피리산조, 아쟁산조 등으로 발전했다.

 이날에는 가야금, 거문고, 아쟁 등의 현악기로 공연장을 물들인다.

 첫 무대는 주정수 위원장이 준비한다. 그가 연주할 곡은 신관용류 가야금 산조다. 신관용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는 계면조 중심의 선율과 복잡한 기교가 많으면서도 즉흥성이 뛰어난 음악이다. 남도적인 정한과 슬픈가락 위주로 짜여있다.

 이어 신쾌동류뿐만 아니라 한갑득류 거문고산조에도 능통한 김무길 명인이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를 연주한다. 김 명인은 호탕하면서도 서정적이고, 선이 굵으면서도 섬세한 연주기법으로 변화무쌍한 거문고 가락을 표출하는데 탁월한 능력을 가진 연주자로 평가되고 있다.

 1896년경 강경 출신인 백남준에 의해 처음으로 연주되기 시작한 한갑득류 거문고산조는 김종기, 박석기, 신쾌동으로 전수되었으며 박석기는 한갑득에게 전수했다. 한갑득류의 특징은 전조, 변조, 변청을 통한 화려한 선율과 절제된 성음에 있다.

 마지막으로 국악의 거장 김일구 명인이 김일구류 아쟁산조를 연주한다. 장월중선으로부터 아쟁산조를 배운 김일구의 연주는 하나의 유파로 정립되어 있을 만큼 특별하다.

 아쟁산조의 기틀은 1950년대에 확립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재민속예술가로 알려진 한일섭의 역할이 컸는데, 한일섭과 박종선, 정철호와 서용석, 장월중선과 김일구로 이어지는 가락이 대표적이다.

이번 공연의 사회는 심인택 우석대 국악과 교수가 맡고, 전라북도무형문화재 제9호 판소리장단 보유자 조용안 고수가 장단을 맞춘다.

 주정수 조직위원장은 “전주산조예술제는 오래 전에 전통 음악을 사랑하는 뜻있는 분들의 열정으로 창립되었으나 십여 년째 중단되어 있어 묻히는 것이 너무 안타까워 감히 용기를 내보았다”면서 “우리 민족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는 산조가락을 지켜나가는데 힘이 다하는 날까지 이어가리라 새삼 다짐해 본다”고 말했다.

김미진 기자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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