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쑥날쑥한 동물병원 진료비 ‘일정한 기준이 없을까요?’
들쑥날쑥한 동물병원 진료비 ‘일정한 기준이 없을까요?’
  • 김선찬 기자
  • 승인 2019.10.2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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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물병원 진료비, 얼마가 나와야 적당한 걸까요?”

 반려동물 1천만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동물병원 진료비가 병원마다 천차만별로 달라 반려동물을 기르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일각에선 진료비용을 사전에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가격 공시제 형태 등의 대책 마련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동물 병원 진료비에 대한 항목별 금액과 처방 내용 등을 알기 위해서는 동물병원에 직접 일일이 문의하거나 인터넷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반려견 중성화 수술을 위해 동물병원을 알아보던 A(29)씨는 "병원마다 각기 다른 가격 탓에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지 모르겠다"며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진료비가 비싸면 경제적으로 부담되고 비교적 저렴하면 의료의 질에 대해 걱정이 된다”면서 “어느 정도로 진료비가 들어가는지 시민들이 쉽게 알 수 있는 기준과 제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지난 1999년 자율경쟁으로 동물병원 진료비를 낮추고 진료의 질을 올리겠다는 이유로 동물 의료진료비제를 폐지했다.

 하지만 진료 가격이 병원마다 다르게 발생하게 되는 부작용을 초래한 실정이다.

 실제 전주 시내 동물병원 20여 곳을 확인해본 결과 강아지 중성화 수술 비용(암컷·5kg 기준)이 최소 24만 원부터 최고 46만 원으로 큰 편차를 보였다.

 또한, 같은 기준 치아 스케일링은 최소 10만 원부터 최고 25만 원으로 2배 이상의 가격 차이를 보였다.

 이같이 상이한 진료 금액을 두고 한 동물병원 관계자들은 "진료 검사 항목과 치아상태가 동물마다 달라 진료비가 다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복수의 동물병원에 문의한 결과 대부분 같은 입장을 보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6월 과도한 진료비와 동물병원 간 진료비용 차이 등을 개선하고자 동물병원 표준 진료제 도입과 함께 수의사법 개정 추진 예정에 있지만 아직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신뢰를 받을 수 있는 동물병원이 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동물권 운동단체 카라 김현지 정책팀장은 “동물병원끼리의 경쟁 속에서 명확한 기준이 없다 보니 진료비가 천차만별이다”며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진료 항목에 대해서는 표준 진료비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현지 팀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병원과 고객들 간의 신뢰는 물론 소비자들이 진료비에 대한 투명성이 보장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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