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소개된 맛집은 진짜 맛집?” 돈벌이에 악용되는 맛집 타이틀
“SNS에 소개된 맛집은 진짜 맛집?” 돈벌이에 악용되는 맛집 타이틀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10.20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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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소개되는 맛집은 진짜 맛집일까?’

 최근 각종 SNS를 통한 맛집 소개가 홍수를 이루는 가운데 SNS에 무차별적으로 올라온 맛집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신이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일부 SNS 맛집 소개 그룹 등은 ‘맛집’ 홍보를 빌미로 홍보 비용을 챙기는 등 돈벌이 창구로만 전락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20일 수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한 전주 한 SNS 맛집 그룹을 찾아보니 게시물 대부분 전주지역 내 음식점 홍보로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이 SNS그룹은 ‘당장 가야할 집’, ‘놓치면 후회할 맛집’ 등 각종 미사 어구와 정갈하게 찍은 사진으로 음식점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전주지역 맛집을 주제로 한 SNS 그룹 3개 곳에 올라온 게시물을 살펴본 결과 내용은 대부분 비슷했다.

 문제는 이같이 SNS 맛집 그룹에 올라오는 음식점 대부분은 해당 그룹에 홍보 비용을 지불해야 게시물이 게재된다는 점이다.

 실제 음식점 홍보를 문의하자 한 SNS 그룹 운영자는 “게시물 1건당 10만원”이라며 “매달 1번씩 3달간 게시물 업로드와 블로그성 홍보글 게재는 50만원”이라고 말했다.

 결제방식에 대해서도 카드 결제와 현금 영수증 발행 여부는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운영자는 “SNS 홍보 비용은 대부분 현금으로만 거래된다”고 말했다.

 다른 SNS 그룹 운영자에게도 같은 질문을 했지만 ‘현금 결제만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는데 이는 탈세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같은 무분별한 맛집 홍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돌아오고 있다.

 홍보 게시물을 믿고 음식점을 찾은 소비자들은 음식 구성이 게시물과 다르거나 기대보다 떨어지는 맛에 종종 실망을 하기 때문이다.

 이달 초 전주를 방문한 온 신모(29)씨는 관광을 마치고 SNS 맛집 게시물을 통해 음식점을 찾았지만 실망감을 감출 수 없었다.

 그는 “음식 구성도 사진과 달랐고 기대했던 것보다 맛이 떨어졌다”면서 “SNS 맛집 게시판을 믿고 음식점을 찾았지만 이 정도로 차이가 날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전주지역 한 홍보업체 관계자는 “최근 SNS는 기존의 홍보 매체를 대신해 새로운 홍보의 수단으로 부상했고 가입자 규모에 따라 홍보 단가도 올라가고 있다”면서 “SNS 상 홍보는 대부분 현금 결제로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 SNS 그룹은 사업자 등록도 하지 않고 운영을 이어가고 있어 수익 구조에 따른 세무 조사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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