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천 의원 “파리만 날리는 수천억원짜리 크루즈터미널”
정운천 의원 “파리만 날리는 수천억원짜리 크루즈터미널”
  • 이방희 기자
  • 승인 2019.10.1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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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정운천 의원(전북전주시을)이 농해수위 국정감사에서 사드로 인한 중국발 크루즈 기항의 감소로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크루즈여객선터미널의 관광객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 크루즈 기항실적은 가장 많이 들어온 2016년에는 62항차, 16만5,088명에서 중국의 사드 규제조치가 시작된 2017년 17항차 29,906명, 2018년에는 10항차 22,150명, 올해 8월까지는 6항차 7,984명만이 인천항에 기항했다.

  인천항만공사는 2018년 11월 1,18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길이 430m, 22만5천톤급 초대형 크루즈선이 기항할 수 있는 ‘인천 국제크루즈터미널을 완공하고, 올해 4월 개장했다. 하지만 ‘인천 국제크루즈터미널’에는 현재까지 인천을 모항으로 하는 단 2척의 크루즈선만 기항했을 뿐이다.

 올해 연말까지 3척의 크루즈선이 더 기항할 예정이지만, 2010년 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 크루즈 승객·시설 수요 추정 및 사업성 검토 용역’에서 예측한 2020년 128회, 탑승객 규모 17만6천명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부산항만공사의 경우에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부산항만공사는 2007년 4월 개장한 ‘부산 국제크루즈터미널’을 2018년 9월 323억원을 들여 길이 440m, 22만톤급의 초대형 크루즈선이 기항할 수 있는 크루즈 전용부두로 확장공사를 완료했지만, 지금까지 단 3척의 크루즈선이 기항했다.

  당초, 부산항만공사와 해양수산부는 22만톤급 크루즈선이 들어올 수 있는 전용부두를 확장하면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는 중국의 크루즈선 입항 중단 조치에 따라 제한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더욱이, 부산은 동구에 있는 ‘부산 국제여객터미널’에 별도의 크루즈 선석(2선석)을 지난 2017년 이미 개장한 바 있으며, 대부분 크루즈선이 도심에 위치한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입항하기를 바라는 상황이다. 따라서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 선석이 부족할 때만 국제크루즈터미널 부두를 이용하고 있어, 당분간 개점휴업이 계속될 전망이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2018년 6월 여수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15만톤급 크루즈선이 입항할 수 있는 여수신항 엑스포여객선 터미널을 인수(연간임대료 3억9천만원)하여 현재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이 여객터미널에는 인수 이후부터 지금까지 크루즈선이 단 4차례, 9,850명만이 기항했다.

  이에 따라, 부산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 여수광양항만공사 및 크루즈업계 관계자들은 한목소리로 중국의 크루즈관광 금한령이 조속이 풀려야 한다고 호소하고 있지만, 해양수산부가 중국과의 협상테이블에조차 올리고 있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간 국내크루즈산업의 어려움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운천 의원은 “국내에 중국발 크루즈선이 한 척도 들어오지 않으면서, 항만공사가 수천억원을 들여 만들어 놓은 크루즈터미널이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며,“크루즈산업의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시각으로 중국의존도를 해소하는 것이 중요하며, 크루즈항을 향후 복합리조트 등 MICE산업과 크루즈관광을 연계하여 동북아 크루즈산업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빅플랜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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