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대학 외국인 학생 유치 사활…매년 증가세
전북지역 대학 외국인 학생 유치 사활…매년 증가세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10.09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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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 대학들이 등록금 동결과 학령인구 감소로 재정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국인 학생 모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사회적 배려자 등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 대해서는 대학이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국회 교육위원회 조승래 의원(더불어 민주당, 대전 유성구 갑)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대학 정원 외 특별전형 현황’에 따르면 2017년~2019년 2년간 도내 주요 대학들의 전체 모집인원 대비 재외국민 외국인 모집 인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최저 0.5%에서 최대 5%까지 늘었다.

대학별로 2017~2019년 정원외 재외국민 외국인 모집인원을 보면 군산대의 경우 2017년 36명(1.8%)→ 2019년 52명(2.6%), 우석대는 2017년 10명(0.5%)→ 2019년 82명(4%), 전주대 2017년 38명(1.3%)→ 2019년 149명(5%), 전북대 2017년 134명(1.4%)→ 2019년 185명(4.2%)으로 대폭 늘었다.

그러나 저소득층, 농어촌 학생, 특성화고 졸업자 모집인원은 매년 동일하거나 오히려 줄어든 현상을 보였다.

군산대의 경우 장애인, 농어촌 학생, 특성화 고교 졸업자,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모집인원은 매년 총 162명으로 같았다. 전주대는 2017년 농어촌 전형으로 57명을 모집했지만 2019년에는 37명으로 줄었다.

현재 고등교육법 시행령에 따르면 각 대학에서는 정원 외로 재외국민 및 외국인을 연도별 입학정원 대비 2%까지 선발할 수 있다. 또 저소득층, 농어촌 학생, 특성화고 졸업자 등도 정원 외로 입학정원의 5.5%까지 선발이 가능하다.

지방 대학의 경우 매년 신입생 정원 미달 위기에 놓여 있어 정원 외 특별전형을 통해 외국인 모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어려운 재정 현실에 집중돼 대학이 부유한 재외국민 외국인 모집에만 치중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도내 A대학 관계자는 “등록금 동결로 수도권 대학보다 지방 대학의 타격은 상당히 크기 때문에 현재로선 실익 있는 방안을 쫓을 수밖에 없다”며 “모든 대학이 외국인 학생 유치 과열현상을 보이고 있는 만큼 아직까진 대안책으로 통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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