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날’ 전북지역 노인들 범죄 표적에 학대까지
‘노인의 날’ 전북지역 노인들 범죄 표적에 학대까지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10.01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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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와 관계 없음. 전북도민일보 DB.
기사와 관계 없음. 전북도민일보 DB.

 2일은 노인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경 의식을 높이기 위해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노인의 날’이다.

 그러나 전북지역 노인들 가운데는 노인의 날이 달갑지만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도내 노인들 중 상당수가 성범죄와 절도, 폭력 등 각종 범죄의 표적이 되는가 하면 정작 보호받아야 할 가족에게 조차도 학대를 당하고 있어 급속히 진행되는 고령화 사회의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1일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인재근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와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전체 인구 182만여명 중 65세이상 노인 인구는 36만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전체 인구 중 약 20%가 65세 이상 노인인 셈이다.

 문제는 최근 5년(2014∼2018) 동안 도내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가 총 2만7천779건에 달한다는 점이다.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평균적으로 5천500여건이 넘는 노인 대상 범죄가 발생하는 것으로 하루에 노인 15명 이상이 폭행이나 성범죄, 절도, 사기 범죄 등에 노출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도내에서는 노인 학대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2014년 121건에 머물렀던 노인 학대가 2015년 207건, 2016년 225건, 2017년 236건, 2018년 233건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노인 학대 가해자 중 대다수가 배우자와 자녀, 친척 등 가족이라는 점이다.

 피해 노인들은 자신들에게 가해지는 학대를 가족 사이의 일로 치부해 적극적인 신고를 꺼리는 경우가 많고 가해자인 가족들은 이를 악용하다보니 노인 학대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노인에 대한 각종 범죄와 학대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이 노인에 대한 범죄와 학대를 개인이 아닌 사회적 문제로 인식하고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전북노인보호전문기관의 한 관계자는 “도내 인구 5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의 고령이지만 노인에 대한 각종 범죄와 학대 피해가 매년 늘어나는 추세”라면서 “노인들이 범죄와 학대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보호시설 등을 늘리는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재근 의원은 “국내 노인 자살율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같은 배경에는 경제적 어려움과 외로움, 그리고 정신적·신체적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가 녹아있다”면서 “노인을 보호하는 촘촘한 사회안전망이 필요하고 아울러 고령화 사회에 대응한 정부의 대책이 실질적인 지표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병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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