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우려 돼지열병 철통 방역을
확산 우려 돼지열병 철통 방역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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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9.30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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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의 확산이 심상치 않다.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군 일대 돼지 사육 농사를 휩쓸고 있는 돼지 열병이 서울 이남에서 최초이자 전북의 바로 이웃인 충남 홍성에서 의심 사례가 신고되기도 했다. 천만다행으로 음성 판정이 나왔지만, 긴장의 끈을 늦춰서는 안 된다.

지난 17일 경기도 파주에서 첫 확진 판정이 나온 돼지 열병은 인근의 연천에 이어 인천시 강화군까지 무려 9곳에서 잇따라 발생했다.

강화군에서는 이 지역에서 사육되는 돼지 2만6016마리가 전량 매몰되는 등 지금까지 확진 판정이 나온 9곳의 확진 농가와 인근 3㎞ 이내 예방적 조치 등으로 살처분된 돼지는 9만4582두에 이르고 있다.

현재에는 돼지 열병이 경기 북부와 인천 강화군 일대에서 발병하고 있지만 언제든 타지역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당초 북한에서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야생 멧돼지나 북한에서 유입되는 하천수 등의 시료를 채취 검사를 해왔으나 아직껏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전파경로가 오리무중인 것이다. 더군다나 이번 주 제18호 태풍 미탁이 오는 2일 남부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상 한반도 전역이 태풍 영향권에 든다. 살포된 생석회와 소독약 등이 폭우에 씻겨 내려가면서 방역망에 구멍이 뚫릴 수도 있다.

정부는 앞으로 2주가 돼지 열병 차단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전국 일제소독과 차단 방역 총력 대응에 나섰다. 중점관리지역에 생석회를 다른 지역보다 4배 늘려 공급해 물샐틈없는 도포 작업을 하고 지자체별로 비축 생석회를 풀어 소독 효과를 높일 수 있도록 소독 지도를 강화하고 있다. 전국의 모든 양돈농 가는 장비를 이용해 축사 내외부와 시설 장비 차량 등에 매일 청소와 소독을 실시하는 등 돼지 열병 방역을 원점에서 최고 수준의 단계까지 방역태세를 끌어올리고 있다. 전북도는 이동 제한 해제 이후에도 돼지와 분뇨 사료의 도내 반·출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국경일인 개천절이 있는 이번 주는 징검다리 연휴에다 지역축제가 집중되는 시기라 차량과 인파가 많이 이동하면서 차단 방역에 차질이 우려된다. 방역 당국과 지자체 양돈 농가들은 뚫리면 끝장이라는 비장한 각오로 철통 방역에 허점이 있어선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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