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 UN 총회 연설 통해 제안
문재인 대통령 “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 UN 총회 연설 통해 제안
  • 청와대=이태영 기자
  • 승인 2019.09.2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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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UN) 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유엔과 모든 회원국들에게 한반도의 허리를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DMZ)를 국제평화지대로 만들자는 제안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 기조 연설을 통해 이 같이 제안한 뒤 “(비무장지대는)70년 군사적 대결이 낳은 비극적 공간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기간 동안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은 자연 생태계 보고로 변모했고 JSA, GP, 철책선 등 분단의 비극과 평화의 염원이 함께 깃들어 있는 상징적인 역사 공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비무장지대는 세계가 그 가치를 공유해야 할 인류의 공동 유산”이라며 “나는 남·북 간에 평화가 구축되면 북한과 공동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판문점과 개성을 잇는 지역을 평화협력지구로 지정해 남과 북, 국제사회가 함께 한반도 번영을 설계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내고 비무장지대 안에 남·북에 주재 중인 유엔기구와 평화, 생태, 문화와 관련한 기구 등이 자리 잡아 평화연구, 평화유지(PKO), 군비통제, 신뢰구축 활동의 중심지가 된다면 명실공히 국제적인 평화지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을 만나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오는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유치 등에 관해 논의했다.

 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이 만난 것은 문 대통령 취임 후 이번이 일곱번째다.

 문 대통령은 유엔 양자회담장에서 진행된 이날 접견에서 평창 동계올림픽을 언급, “북한이 참가하여 남북한의 동시입장이 이뤄졌고, 또 단일팀이 이뤄짐으로써 가장 성공적인 평화올림픽이 됐다”며 “그리고 남북대화와 북미대화로 이어지는 아주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기적 같은 일은 전적으로 바흐 위원장님과 IOC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 덕분이었다”며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한국은 작년 평창에서 시작된 평화의 열기가 2032년 남북공동올림픽으로 이어져 한반도의 완전한 평화로 완성되기를 바란다”며 2032년 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에 대한 IOC과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이에 바흐 위원장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은 문 대통령께서 취임 직후부터 기울여 오신 정치적인 지도력으로 말미암아 가능했다”며 “대통령께서 새로운 접근법을 취하셨기 때문에 이러한 성공이 가능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바흐 위원장은 “앞으로도 저희 IOC의 협력을 계속 믿으셔도 좋다”며 “왜냐하면 한반도의 평화 및 이해 증진에 기여하는 것이 IOC의 사명이기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바흐 위원장의 이날 만남에 대해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유치 및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진출을 위한 한국과 IOC 간 협력이 한층 더 확대·심화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청와대=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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