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열병으로 치솟았던 돼지고기 값 안정세 접어드나
돼지열병으로 치솟았던 돼지고기 값 안정세 접어드나
  • 김장천 기자
  • 승인 2019.09.2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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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른 이동중지 조치로 일시적으로 급등했던 돼지고기 가격이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생구이용으로 비교적 소비자 선호도가 좋은 목살·삼겹살은 지난 주말부터 소폭 하락세를 보이고 있고, 등심·앞다리 등 대체품목이 있는 고기 값은 변동이 없는 상태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3일 밝힌 전국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격은 ㎏당 5,017원(20일 기준)으로 전날(19일, 5,828원)보다 13.9% 떨어졌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전국 돼지 이동중지 명령이 내려진 17일 ㎏당 5,838원으로 전날(16일, 4천403원)보다 큰 폭으로 뛰었으며, 18일에는 6,201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19일 이동중지가 해제되면서 경매가 재개되고 출하량이 늘면서 가격과 수급이 안정되는 모습이다.

 국내산 냉장 삼겹살(냉장) 소비자가격도 20일 100g당 2,092원으로 전날(19일 2,103원)보다 0.5% 내렸다.

 삼겹살 가격은 16일 2,013원에서 17일 2,029원, 18일 2,044원, 19일 2,103원으로 꾸준히 오르다가 이동중지 조치가 해제된 20일 발병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북지역 소매시장은 삼겹살과 목살을 중심으로 이달 초보다 20~30%가량 오른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전주시 송천동에서 정육점을 운영하는 A씨는 “17일을 전후로 생삽겹살 ㎏당 가격이 30%가량 오른 2만원 선을 기록했다”며 “23일에는 상품별로 1만8,000~2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동안 삼겹살 가격은 변동이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돼지열병 사태가 장기화 된다면 ‘금(金)겹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돼지고기 소비가 많은 돈가스 전문점과 중식점의 경우 돼지고기 가격 상승은 아직 이르다는 반응이다.

 전주시 효자동에서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B씨는 “돼지열병 발생과 관계없이 ㎏당 등심을 6,000원 정도에 구매하고 있다”며 “돈까스용 등심의 경우 40일 정도 보관이 가능하고, 육가공 업체에서 확보한 물량이 아직은 여유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돼지고기 소비자 가격과 관련해 대형마트의 경우에는 1~2주 정도의 재고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이번 일시적인 도매가격의 상승이 판매가격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일 경매물량을 구매해 단기간 내 판매하는 일부 소규모 정육점의 경우 경매가격의 일시적인 상승분이 소매가격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돼지고기의 수급·가격 상황을 예의 주시하면서 농협·생산자단체 등과 긴밀하게 협조해 수급 및 가격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면밀하게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장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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