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웃퍼서 찡한 사랑’-‘모더니즘 예술의 시작’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웃퍼서 찡한 사랑’-‘모더니즘 예술의 시작’ 다큐멘터리 영화 상영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9.0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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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축과 디자인, 예술의 다큐멘터리 영화와 눈물나고 아픈 사랑의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가 전주를 찾는다.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은 9월 첫째주 상영작으로 ‘갈까부다’, ‘바우하우스’를 개봉한다.

 나이가 많은 영화감독 남자친구를 데려온 판소리를 전공하는 딸. 그 남자친구를 보는 아버지 사이에 묘한 기류가 흐른다. 해병대를 나왔다는 아버지의 주먹과 발길질은 사정없이 영화감독을 향하고, 아버님을 외치는 비명이 밤을 가른다. 이어 “왜 도망가지 않았냐”는 여자친구의 화와 걱정이 섞인 말에 영화감독은 도망갈 수 없었다고 조용히 말한다.

 ‘갈까부다’는 제20회 전주국제영화제 뉴트로 전주 섹션을 통해 처음 공개된 고봉수 감독의 네 번째 장편영화로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를 모티브 삼아 주인공으로 직접 출연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43살 영화감독 고봉수는 자신보다 18살 어린 여자친구 최은비를 위해 국악 다큐멘터리를 기획한다. 지금까지 여자친구에게 제대로 된 선물을 한 적이 없던 고봉수는 여자친구가 크게 감동 할 것이라 생각해 야심차게 팔을 걷어부치지만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여자친구의 친구들과 가족들을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온갖 욕설과 폭력, 사실적이어서 가슴아픈 모욕들을 듣게 되고 이어 극심한 반대에 부딪힌다.

 춘향가의 한 대목인 ‘갈까부다’를 모티브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이번 작품은 고봉수 감독 특유의 웃음 코드가 확연히 드러난다. 지난 달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진행된 기획상영프로그램 ‘전주 쇼케이스’에서도 호응을 얻었다.

 전주독립영화관은 '갈까부다' 개봉을 기념해 오는 7일과 11일에 '고봉수 감독 단편선'도 함께 상영한다.

 ‘바우하우스’는 인류 첫 창조학교로 예술과 기술의 조화를 모토로 ‘모두를 위한 더 나은 세상을 위해 디자인의 시작을 알린 창조 학교 ’바우하우스‘의 100주년을 맞이해 역사적인 발자취와 그 철학을 이어가는 현대 예술가들의 이야기가 담긴 다큐멘터리 영화다.

 근대 건축의 거장 중 하나로 꼽히는 발터 그로피우스가 1919년 세운 예술종합학교 ‘바우하우스’는 각별한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건축·미술·무용·음악 등 문화 예술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주고 있다. 토마스 틸쉬, 닐스 볼브링커 두 감독이 공동 연출한 작품으로 한 세기의 문화적, 사회적 변화를 직선과 절제로 관통하는 여행을 선사한다는 평을 받았다. 영화가 끝나고 나면 모더니즘과 디자인의 태동과 역사, 그리고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낸 절제의 힘을 느낄 수 있다.

 전주독립영화관 관계자는 지난 4일 후원회원 초청시사회에서 ‘바우하우스’를 초연으로 개봉했으며, 객석의 절반 이상이 가득 찰 만큼 많은 이들이 만족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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