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기자회견 속에 호남 지지층 결집 민심 흐름 변화 주목
조국 기자회견 속에 호남 지지층 결집 민심 흐름 변화 주목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9.09.0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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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27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한 건물로 출근하고 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임명을 둘러싼 논란이 진보와 보수의 지지층 결집 등 의외의 상황을 낳고 있다.

특히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의 2일 국회에서 갖은 기자간담회를 계기로 ‘조국 사태’가 새로운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전망했다.

 4·15 총선을 앞둔 전북지역 여야 총선 후보들이 조 후보자의 기자회견 이후 민심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바른미래당과 평화당의 내분과 분당으로 민주당과 다야 구도의 전북정치 지형에서 조 후보자의 임명에 대한 민심 흐름은 8개월 남은 총선 결과를 예측할 수 있는 리트머스 시험지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전북의 야당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될때만 해도 민주당 중심의 전북 정치 지형의 변화를 예상했다.

전북지역 일부 야당소속 의원들은 조 후보자의 비난에 말을 아끼지 않고 문재인 정부의 인사정책을 맹비난했다.

 이번 조 후보자 문제로 도민의 상당수가 문재인 정부에 실망감을 느끼면서 4·15 총선이 거대 양당체제에 대한 심판 성격이 될 수 있는 판단을 한 것이다.

 그러나 자유한국당이 지역감정 발언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하지 않기로 하면서 전북의 민심 흐름이 뒤 바뀔 수 있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복수의 전북의 야당 의원은 2일 “한국당이 제대로 된 정치를 못하고 있다”라며 “조 후보자는 분명 문제가 있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여론이 바뀌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한국당이 인사 청문회를 개최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국민은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청문회장에서 직접 조 후보자로 부터 듣고 싶어한다”라며 “청문회를 열지 않은 것은 한국당의 패착”이라고 밝혔다.

 전북지역 야당의 모 인사도 “잘못한 학생을 꾸짖는 것도 정도가 있는 것”이라며 “야당이 조국을 비판하는 것은 선생님이 회초리를 든 것이 아닌 각목을 들고 벌을 주는것과 다를 바 없다”라고 말했다.

 다시말해 국민의 대다수는 조 후보자의 임명을 반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문회 취소와 지나친 정치적 공격이 역공의 빌미를 제공했다는 뜻이다.

 실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는 tbs 의뢰로 지난달 30일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조 후보자 임명에 대한 2차 여론조사를 실시한 여론조사에 전북 등 호남의 민심흐름에 잘 반영하고 있다.

 1차 여론조사와 비교해 조 후보자의 임명해 찬성한다는 응답은 3.1%p 증가한 42.3%로 조사됐다. 반대와 찬성의 격차는 1차 조사 15.3%p(반대 54.5%·찬성 39.2%)에서 3.3%p 줄어든 12.0%p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조후보자의 반대 여론이 대전·충청·세종 72.2%, 부산·경남·울산 63.9%, 서울 61.9%, 대구·경북 53.7%, 강원 51.7%, 경기·인천 47.0%, 제주 40.7%, 광주·전라 31.3% 순으로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등 광주·전라와 제주는 각각 68.7%, 59.3%로 찬성한다는 응답이 50%가 넘은 것이다.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지지한 전남북·광주 지역이 조국 후보자 사태에 위기감을 느끼면서 결집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과분한 기대를 받았는데도 큰 실망을 안겨드린다”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무엇보다 크게 느낀 건 현재 논란이 다름 아닌 제 말과 행동으로 생겼다는 뉘우침”이라며 “개혁과 진보를 주창했지만 많이 철저하지 못했다”고 언급했다.

 조 후보자는 이어 “젊은 세대에 실망과 상처를 줬다”며 “법적 논란과 별개로 학생과 국민들께 죄송하다”고 말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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