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장 친형 아파트에서 사라진 거액, 수사 장기화
전북경찰청장 친형 아파트에서 사라진 거액, 수사 장기화
  • 김기주 기자
  • 승인 2019.09.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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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식 전북지방경찰청장 친형 아파트에서 거액의 현금이 사라진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가 장기화할 전망이다.

 사건 경위가 뚜렷하지 않고 범행 시기도 특정되지 않은 이유에서다.

 2일 익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조 청장 친형인 조모(72)씨의 아파트에 드나든 공사 관계자 4명을 불러 조사했다.

 이들은 조씨의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 과정에서 지난 6월부터 2개월간 아파트를 출입했다.

 경찰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이들은 “공사기간 현금을 보지 못했고 범행과는 무관하다”고 진술했다.

 경찰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공사 관계자 이외에도 조씨 지인 다수가 조씨의 아파트를 방문, 용의자 특정에 어려움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와 관련 “CCTV 등을 통해 수상한 행적이 발견된 이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금 절도의 특성상 용의자 검거가 늦어지면 직접적인 증거물 확보가 어렵다는 점에서 시간이 흐를수록 사건 해결은 더 어려워질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씨의 아파트를 방문한 사람들을 수사 선상에 올려놓고 CCTV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청장과의 가족관계 등을 떠나 원칙에 따라 수사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용식 전북경찰청장도 공식적인 견해를 밝혔다.

 이날 기자단 간담회에서 조 청장은 “친형이 3억원을 보관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많은 얘기가 나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도 “형제지간이지만 가정사이므로 돈의 출처는 따로 알지도 물어보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청장은“친형도 피해자다”면서 “1억5천만원을 잃어버린 피해자의 심정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조 청장은 “오히려 내가 전북경찰청으로 와서 언론보도가 더 많아진 거 같다”면서 “담당 경찰서에서 원칙에 맡게 수사를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조 청장은 또한 내년 총선과 관련해 자신을 둘러싼 총선 출마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청장에 취임한 지 이제 두 달밖에 되지 않았고 현재는 주어진 자리에서 충실히 할 뿐이다”면서 “내년 총선에 출마할 생각도 없고 정치는 쉬운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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