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주詩창작가요제 성료
제1회 전주詩창작가요제 성료
  • 신영규
  • 승인 2019.08.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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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詩)를 작곡하고 노래로 불렀어요

 전주에서 활동하는 금요시담 동인회(회장 김현조)가 주최·주관하고 전주시가 후원한 제1회 전주시(詩)창작 가요제가 25일 오후 7시 전주시 효자동 서도프라자 10층 문화공간에서 도내 문인과 시민 등 약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詩창작가요제란 시를 가요로 만들어 노래로 부르는 것. 시를 출품한 시인은 김남곤, 김계식, 김동수, 이운룡, 조미애, 유수경, 그리고 금요시담 일부 동인들. 참여한 작곡가로는 김효성, 박신자, 이숙경, 정회천 등 4명. 참여 가수로는 강동원, 김대현, 김효성, 박신자, 이숙경 등 5명.

 21명의 시인과 4명의 작곡가, 6명의 가수가 참여한 이번 제1회 전주詩창작가요제는 관객들로부터 많은 관심과 열띤 호응을 받았다. 특히 젊은 작곡가들의 참여가 눈이 띄며, 두 장르의 만남은 현 시대의 흐름을 대변하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예술분야별 만남은 시도되었고, 상호 협업의 성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우리 사회에 최근 시낭송을 비롯해서 시를 모티브로 한 작품들이 유행처럼 번지는 상황을 고려할 때 두 장르의 만남은 중요한 성과물로 남을 것이다.

 이번에 선보인 작품은 모두 22곡. 가요가 16곡으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 경쾌한 음악으로 듣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울렁이게 하며 기쁨을 자아냈다. 그 중 조기호 시인의 시 ‘전주천 억새꽃’은 인생의 뒤안길에 선 노인의 마음을 정리한 곡으로 잘 다듬어진 목공예 같은 정갈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몇 곡은 시가 주는 가지런한 느낌을 그대로 차분한 선율로 전달함으로써 찻집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는 관조적인 노래들이었다. 문화도시 전주를 선양하고 홍보하는 특별한 공연 제1회 전주시창작가요제가 갖는 책임과 의미가 기대되는 까닭이다.

 여기에 동시 3편이 창작되어 무대에 올랐는데, 그 주인공은 김남곤의 ‘가락이 바뀌었어요’를 박신자가 곡을 붙여 경쾌하게 불렀으며, 서재균의 동시 ‘시골길’도 역시 박신자가 곡을 붙였다. 두 곡 모두 동시의 의미를 잘 살려 유쾌하고 발랄한 아이들의 맑은 마음 상태를 나타냈다. 또 유수경 시인의 ‘겨울냉장고’는 전라남도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이숙경이 곡을 붙였는데, 다가올 겨울 이미지가 시원한 청량음료처럼 상쾌하게 들려왔다.

 전주시는 그간 많은 문화단체들을 지원해 주고 있는데, 이번과 같이 전주를 기점으로 한 창작물을 지원하는 것은 특별하고 칭찬할만하며, 차후 전략적인 지원책이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다만 전주를 상징하는 수많은 예술 작품이 많지만 아직 적절한 노래가 쉽게 떠오르는 작품이 없는 것은 아쉬움이 아닐 수 없다.

 이번에 특별히 전북대학교 정회천 교수가 유대준의 시 ‘초겨울의 숲’에 곡을 붙였는데, 전통 민요이며 남도가락으로 구성했다. 또한 이 노래를 부를 장미령 씨는 전북대학교 한국음악과를 졸업한 재원으로 각종 경연대회에서 대상 등을 수상한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로 특별히 기대되는 작품이다.

 한편 김현조 금요시담 동인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시와 음악이라는 눈과 귀의 만남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문학이 슬픔을 표현했다면 음악은 기쁨을 대표하는 표현 방법이다. 시가 은유라면 음악은 직유일 것이다. 시가 고전이라면 음악은 낭만적 표출이다. 존재의 정체, 슬픔과 기쁨, 환상과 아름다움, 시대와 시대정신, 현대문명과 시민정신 등등 수많을 것을 시로 표현할 수 있지만 음악의 전달력을 따라잡지는 못하기에 소리를 앞세우고 달려가는 음악은 기쁨이고 환희 자체이며, 그래서 음악을 통해 시를 새롭게 전달하고자 전주詩창작가요제를 준비했다”며 시창작가요제 개최 의미를 설명했다.

신영규 도민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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