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벌써 가족과 함께, 추석 예매 현장 북적
마음은 벌써 가족과 함께, 추석 예매 현장 북적
  • 양병웅 기자
  • 승인 2019.08.21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호남, 전라, 중앙선 등 추석 열차표 예매가 실시된 21일 전주역 매표소에 열차표를 예매하기 위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최광복 기자
호남, 전라, 중앙선 등 추석 열차표 예매가 실시된 21일 전주역 매표소에 열차표를 예매하기 위한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최광복 기자

 “명절 분위기가 예전과 많이 달라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명절 연휴를 보낼 생각을 하니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연휴를 3주 정도 앞둔 21일 오전 8시께 전주시 우아동 전주역 매표소 앞은 이른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추석 열차표를 예매하려는 100여명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이른 아침부터 열차표를 구매하기 위해 나온터라 피곤해 보일법도 했지만 조만간 가족과 친지 등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여기저기서 이야기 꽃이 피어났다.

추석 열차표 예매가 시작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자 오랜 기다림속에 비교적 차분했던 매표소 앞은 다시 활기가 넘쳐났다.

 이날 전주역 직원들은 시민들을 위해 예매하려는 열차표의 날짜와 매수 등을 일일이 확인해주며 혹시나 착오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다.

 오는 추석에 고향에 내려오는 아들 가족을 위해 이른 아침 전주역을 찾은 서경숙(84·여) 씨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아들이 표를 구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직접 전주역을 찾았다”면서 “우리 같은 노인들은 인터넷 예매가 쉽지 않아 직접 올 수 밖에 없었지만 아들과 손주들을 볼 생각에 힘은 들어도 기분은 정말 좋다”고 말했다.

 현장 예매가 처음이라던 김모(37·여)씨는 “추석 열차표 예매를 위해 생전 처음으로 직접 역에 나왔는데 이른 아침부터 가족이나 친지 등을 위해 열차표 예매에 나선 사람들을 보니 명절 분위기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길유석(74) 씨는 “자식들이 워낙 바쁘다 보니 내가 대신 명절마다 열차표를 예매하고 있다”면서 “가족들끼리 모이는 일이 일 년에 몇번 되지 않기 때문에 이런 걸 고생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길씨는 이어 “다만 기다리는 동안 앉아 있을 공간이 넉넉했으면 하고 은행처럼 대기표를 뽑는다면 대기가 좀더 수월해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처럼 우리 사회속에 풍요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는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

 아직 3주 정도 남아 있지만 가족과 친지들을 위해 추석 열차표를 예매하는 시민들의 표정에는 기다림과 설레임이 한가득 묻어나왔다.

 양우섭 전주관리역장은 “아무래도 인터넷이나 모바일 예매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추석 열차표 현장 예매는 예전보다 많이 줄어드는 분위기”라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인터넷이나 휴대폰에 익숙하지 않으신 어르신들이 직접 역을 찾아 표를 예매하신다”고 말했다.

양병웅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