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대학 도서관 혁신 재정난에 고민
전북지역 대학 도서관 혁신 재정난에 고민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8.20 18: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년부터 교육부 정식평가, 자체예산 투자 부담 막대
시설 개선·서비스 향상 하고싶지만 허리띠 졸라매야
군산대학교 도서관.   군산대 제공
군산대학교 도서관. 군산대 제공

 대학의 심장으로 불리는 도서관이 과거 독서실 형태에서 벗어나 새롭게 탈바꿈 해 나가고 싶은 의지는 강하나 갈수록 어려워지는 재정 여건으로 한계에 부딪혔다.

그동안 대학도서관은 장서 확충, 인력 자원 강화 등 단순 지표를 높이는 데 집중됐다면 이제는 도서관을 새로운 공간 형태와 질적 개선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교육부는 그동안 시범평가였던 대학도서관 평가를 내년부터 정식 진행할 것을 예고하고 있어 도내 대학들의 부담감만 커지고 있다.

20일 교육부에 따르면 3년 주기로 시범적으로 진행한 대학도서관 평가가 내년부터는 정식평가로 전환돼 전국 모든 대학을 진단한다. 평가와 재정 지원이 연결된 것은 아니지만, 공식화될 평가 결과는 대학의 도서관을 평가할 공식적인 근거가 마련되는 셈인 만큼 걱정이 크다는 게 도내 대학들의 입장이다. 무엇보다 도서관은 곧 대학 이미지와 직결된다는 인식이 커 도내 대학들은 도서관에 대한 중장기적 발전 방안에 골머리를 싸매고 있다.

교육부는 대학 여건에 맞춰 장서, 인력, 1인당 자료구입비 등은 기본적으로 갖추되 이제는 시대적 변화를 고려해 대학마다 도서관을 새로운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문제는 도서관의 경우 대부분 대학 자체 예산으로 운영되다 보니 교육부 방향에 공감하더라도 적극적인 투자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군산대학교 도서관.   군산대 제공
군산대학교 도서관. 군산대 제공

도서관의 공간 혁신과 서비스 개선을 위해서는 재정적 뒷받침이 기본이 돼야 하는데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인해 대학들의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기 때문이다.

전북대 관계자는 “학부생과 연구자들을 위한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위해 들어가는 자료구입비, 1대1 맞춤형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비용과 인력이 만만치 않다”며 “현재 우리 대학 내에도 이를 집중 지원할 교육연구지원팀이 있지만 전담해서 업무를 맡는 인원은 2명에 불과하다. 이를 늘리자니 또 재정 문제가 있는 것이다”고 토로했다.

우석대 홍석빈 도서관장(정치외교학과 교수)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대학의 재정상황 속에서 한 번 투입될 때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도서관 관련 사업의 경우 후순위로 밀릴 수밖에 없다”며 “기본 요건인 학생 1인당 도서 구입비(5만 4천원)뿐만 아니라 서비스 향상 차원에서 도서관 홈페이지 개편, 모바일 환경 구축, 각 학문 분야 전자저널 1년 구독료 등이 필요한 데 대학이 모두 충당하긴 어렵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홍 관장은 “교육부에서 도서관만 따로 평가하기로 한 거면 이왕 제대로 해서 결과에 따라 정부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도내 대학들은 교수들의 연구지원 확대와 학생들의 도서관 이용률 확대를 위해 도서관 개선 의지는 강했다.

전주대 도서관 유기석 실장은 “모바일 시대에 들어서면서 이전에 도서관 로비에 설치됐던 전자신문 활용도가 낮아졌다. 이를 고려해 로비를 학생들의 토론공간과 쉼터로 개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군산대학교 도서관.   군산대 제공
군산대학교 도서관. 군산대 제공

군산대 도서관 이현주 수서정리팀장은 “이제는 칸막이 형태의 도서관이 아닌 개방공간, 한방향 열람실, 집중형 열람실 등으로 공간 혁신을 이뤄가야 할 때다. 수요자인 학생들에게 필요한 공간을 지원해주려고 한다”며 “도서관 내 게시판도 설치해 학생들의 의견이나 요구들을 수시로 파악해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혜지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