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날씨 속,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극과 극
무더운 날씨 속,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극과 극
  • 김선찬 기자
  • 승인 2019.08.1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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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속 극과 극 현상을 보이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 신상기 최광복 기자
폭염속 극과 극 현상을 보이는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 신상기 최광복 기자

“숨이 턱턱 막히는 찜통 더위속에 손님 마저 없어 정말 속이 탑니다”

최근 낮 최고 기온이 35도를 넘나드는 살인적인 무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전통시장은 냉방시설이 없을 뿐만 아니라 일부 구간은 그늘막 조차 없어 해마다 여름철이면 손님 구경하기가 어려운 악순환이 반복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반면 주차가 편리할 뿐만 아니라 한번에 필요한 물품 구입이 가능하고 영업시간 내내 냉방기가 돌아가는 대형마트는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

실제 지난 9일 오후 강한 햇빛이 내리쬐는 남부시장 도로변 노점상 밀집지역에는 손님 보다 상인들이 더 많았다.

일부 상인들은 부채와 소형 선풍기에 의지하며 무더위속에 영업을 하고 있었지만 가마솥 더위에 지쳐가는 모습이 역력했다.

그러나 정작 전통시장 상인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손님들의 발걸음이 뜸해져 하루 하루 매출 걱정이 더해지는 것이었다.

남부시장 내 한 노점 상인은 “선풍기 하나로만 의지하면서 더위를 이겨내고 있지만 사실 힘든 건 더위보다는 손님들이 너무 없다는 것이다”면서 “손님이라도 찾아와 준다면 삼복 더위를 이겨낼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나마 강한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중앙시장도 상황은 별반 차이 없어 보였다.

중앙시장 상인들도 연신 손 부채질을 하며 뜨거운 날씨 속에서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채소가게 주인은 “뜨거운 날씨 때문에 시장 내의 열기가 빠져나가지 않아 더위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고 있다”면서 “아침에 싱싱한 채소를 가져다 놓아도 점심이 되면 숨이 죽어 판매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건물 내 주차시설과 냉방시설이 잘 갖추어진 대형마트 경우에는 영업이 시작되는 오전부터 밤 늦께까지 고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휴가철이 더해지면서 대형마트를 찾는 이들을 더욱 증가했으며 찜통 더위를 피하려는 사람들까지 더해지면서 전통시장과는 큰 대조를 이뤘다.

대형마트를 찾은 주부 김수정(46)씨는 “날씨가 너무 더워 밖을 나가지를 못하는 상황인데 전통시장까지 가서 장을 본다는 건 솔직히 힘든 상황이다”면서 “더위도 피하고 편하게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전통시장 살리기 캠페인’을 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 시키는 행사들을 하고 있지만 여름철을 위한 현대화 시설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남부시장 상인회연합회 한 관계자는 "연세가 있는 상인들이 조금이나마 실내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쉼터들이 필요하다"며 "길거리 중간 중간에 그늘막 설치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김선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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