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항 자동차 화물 유치에 청신호(?)
군산항 자동차 화물 유치에 청신호(?)
  • 정준모 기자
  • 승인 2019.07.28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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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떡하든 군산항에 자동차 물량을 늘리자”

주력 화물인 ‘자동차’ 물량 급감으로 위기에 처한 군산항 활성화를 위해 군산시가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또한, 수출 자동차 공백을 대신할 수입차 유치에 본격 시동이 걸렸다.

 군산시는 군산항에서 타항만으로 빠져나간 ‘수출 환적차’를 되돌리기 위해 기존 적용중인 선사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액의 상향 조정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북도와 최종 협의가 남았으나 현행 대당 1천500원에서 5천원 안팎이 유력시되고 있다.

군산항의 절박한 사정이 반영된 궁여지책으로 읽힌다.

‘환적(transhipment)’이란 화물을 운송도중 다른 선박이나 운송기관에 옮겨 싣는 것을 말한다.

 도로나 창고 등 육지의 물류시설은 사용하지 않고 항만 내에서 배만 바꿔 싣는다.

도로 혼잡 유발하지 않고 한곳에서 하역과 선적이 두 번 이뤄져 부가가치가 높다.

‘환적차’는 2017년까지 군산항 전체 물동량을 주도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광양항으로 뺏기면서 심각한 상황을 맞고 있다.

 실제로 2015년 25만9천740대, 2016년 30만9천63대, 2017년 30만3천174대에서 2018년 10만1천379대, 올 6월 말 현재 1만8천871대로 급추락했다.

 이에 따라 군산시가 환적차 선사에 지급해오던 인센티브를 대폭 올리는 처방을 내린 것으로 판단된다.

 군산시 한 관계자는 “효과를 따지기에 앞서 환적차 유치 총력전 일환으로 생각하면 된다”며 “자동차가 군산항에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와 별도로 군산항에 수입차 유치를 위한 물밑 작업이 심도있게 추진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 규모는 한해 7만여대로 추산된다.

 대부분 평택·부산·인천항을 통해 들어온다.

 갈수록 수입차가 중가 추세를 보이자 군산항이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다.

 문제는 수입차를 취급하려면 ‘PDI(Pre Delivery Inspection) 센터’를 갖춰야 한다.

‘PDI 센터’는 해외에서 생산해 선적된 자동차를 국내 소비자에게 인도하기 전 차량의 총체적인 점검과 보관 관리를 수행하는 시설이다.

하역은 물론 여러 업종의 일감과 고용창출이 매력이다.

 그만큼 거액의 투자비를 요구한다.

게다가 수입차를 가져오려면 기존 항만들과 경쟁을 치러야 한다.

 이 때문에 민간 업체가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군산항 한 하역사가 ‘PDI 센터’신설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산항 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수입차 유치를 통해 군산항이 활기를 되찾을지 주목된다.

군산=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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