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당 내분 사태 격화…탈당 대신 당내 투쟁싸움
평화당 내분 사태 격화…탈당 대신 당내 투쟁싸움
  • 전형남 기자
  • 승인 2019.07.17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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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주평화당의 내분 사태가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정동영 대표가 박지원 의원을 향해 거친 반격을 시작했다.

 4·15 총선을 앞두고 평화당의 진로 문제로 시작된 분열사태가 전북, 전남·광주 정치권의 전면전 양상을 띠고 있다.

 또 지난 16일 평화당 심야 의원총회에서 정동영 대표의 사퇴 주장이 제기되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비례의원 선출 등 공천권 문제까지 터져 나왔다.

 평화당 분열 사태가 단순히 총선 승리를 위한 방법론 차이를 넘어 당권과 개혁, 혁신에 대한 이념의 차이로 넘어갔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정치권은 특히 정동영 대표의 사퇴를 전제로 한 비대위 구성 등 신당 창당의 로드맵은 정 대표의 정치적 생존 문제와 함께 전북의 자존심까지 달려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전당대회에서 당원의 지지로 당선된 당 대표가 몇몇 의원들의 주장으로 대표직을 사퇴할 경우 책임회피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

 또 비대위 구성 등 정 대표의 사퇴를 주장하는 인사 대부분 전남·광주지역 의원 이라는 점에서 전북에 자존심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정치권 내 주장도 만만치 않다.

 정동영 대표가 17일 최고위원회에서 박지원 의원을 겨냥해 작심 발언을 쏟아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정치권내 중론이다.

 정 대표는 “당의 단합을 위해서 노력하기 보다는 뒤에서 들쑤시고 분열을 선동하는 그분의 행태는 당을 위해서 참으로 불행한 일”이라며 사실상 박지원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이어 “당의 분열을 주도하고 결사체를 주도하고 도대체 그분이 원하는 당의 최종적인 모습은 무엇인가”라고 반문한 뒤 “비례 선정권과 공천권을 내놔라, 당 대표직 내놔라. 지난 1년 동안 그 원로정치인은 정동영 대표를 대표로 인정한 적이 없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그동안 말을 아꼈던 박주현 최고위원도 이날 제3지대 신당창당 주장에 대해 “소위 비당권파라고 하시는 분들에게서 제3지대 구축과 관련해서 어떤 구체적인 내용을 듣지는 못했다”며 “대안연대라는 세력을 만든다고 하는데 열 분의 생각이 10인 10색이다”고 지적했다. 민영삼 최고위원은 공천권을 노린 당권 투쟁을 지적한 뒤 “우리가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당직들은 10만 당원이 준 임무도 동시에 수행해야 한다”며 보이콧 중인 최고위원들의 당무 복귀를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조배숙, 김광수 의원은 당 분열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통합을 강조했다.

 조 의원은 “국회의원 16명은 적은 숫자가 아닌데 분열된 모습을 보여 국민께 송구하다”며 “정 대표가 제안한 대변화추진위원회와 대안연대의 성격이 같은 만큼 분열된 행보를 보이지 않고 화합하면서 단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광수 사무총장도 “현 상황을 돌파하고 신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지만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라며 “민주평화당이 먼저 분열하고 조급하게 행동해선 안되는데 양측이 극단 대립의 길로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비당권파를 포함해 평화당 내 다수 의원들은 탈당 자체에는 부정적이다.

잦은 당적 이동에 대한 유권자들의 곱지 않은 시선이 상존할 뿐 아니라 현재 제 3세력에 대한 실체도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은 것이 이유다.

 이날 대안정치연대 TF팀 대표를 맡은 유성엽 원내대표는 “분당이나 탈당으로 이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어제 탈당을 결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지만 평화당 전체가 움직이면 좋겠다는 분들이 있어 탈당을 결행하지 않고 대화와 설득을 하면서 기다려보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16일 밤 회동 후 김종회, 박지원, 유성엽, 윤영일, 이용주, 장병완, 장정숙, 정인화, 천정배, 최경환 의원 등 평화당 소속 의원 10명은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를 결성했다.

서울=전형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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