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국악원 창극 배비장전, 경북과 충남서 무대 갖는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 배비장전, 경북과 충남서 무대 갖는다
  • 이휘빈 기자
  • 승인 2019.07.04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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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최초지원해 우수공연 유일 선정
11일 의성·18일 논산서 무대
문화교류 및 잠재 관객 발굴 기대

 전북도립국악원이 제작한 창극 ‘배비장전’이 ‘2019년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사업’ 공립예술단체 우수공연 사업으로 선정돼 1년만에 더 힘있는 소리로 경북과 충남에 교류공연을 진행한다.

 오는 11일 오후 7시 경북 의성문화회관과 18일 오후 7시 충남 논산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두 공연은 전북도립국악원의 작품을 전국에 소개하는 첫걸음이다. 특히 전북도립국악원이 올해 우수공연 사업에 최초 지원해 도내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작품인 만큼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창극 ‘배비장전’은 조통달 창극단장이 작창을 거쳐 소리 인생의 혼신을 쏟아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은 판소리 12마당 중 하나인 ‘배비장타령’ 을 소설로 개작한 것으로, 제주도를 배경으로 상류계급 배비장이 하층계급인 비장, 방자, 기생 등 주변 인물들의 꾀임에 속아 자신의 절개를 스스로 깸으로서 웃음거리가 된다는 이야기다.

 아름다운 기녀 애랑의 유혹 앞에서 절개 대신 본색을 내보이려다 개, 가야금으로 변하고 결국엔 궤짝에 갇혀 목숨을 구걸하는 등 웃음거리가 된 배비장의 모습은 고고하고 도덕적인 척 위선을 보였던 조선시대 관료들의 비리와 이중성을 맛깔나게 풍자한다.

 연출에는 오진욱, 작창에는 조통달(창극단장)이 맡았다. 대본 정선옥 작가, 작·편곡 이화동 전북대학교 교수, 안무 여미도(무용단장), 지휘 권성택(관현악단장)이 맡는다. 주요 배역으로 배비장역에 김도현이, 차돌역에 박현영이 작년과 같이 그대로 맡는다. 이번에 배비장을 유혹하는 기녀 애랑역은 5년차 단원 한단영이 맡는다.

 작품은 총 7장으로 창극의 진면목을 살리도록 20인조의 수성반주를 중심에 두었다. 판소리에 모태를 둔 곡들의 계면조, 평조, 우조의 조화와 제주도 민요 선율을 살린 ‘이어도사나’, ‘둥그래당실’ 등을 삽입해 멋과 흥을 더했다. 또 제주 해녀가 된 무용수들과 유채꽃과 돌하루방의 배경 등 제주의 분위기를 살린 볼거리 역시 풍부하다.

 지난해 6월과 7월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정기공연을 시작으로 고창문화의전당과 군산예술의전당으로 순회공연을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던 창극 ‘배비장전’은 올해 타 지역 간 문화 양극화를 해소하고 원활한 문화교류의 시작이 될 것이라 예상된다. 또한 문화소외지역 시군주민들에게 공연관람 기회를 제공하여 문화 향수권 확대와 잠재 관객을 발굴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이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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