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차기 검찰총장 윤석열 지명
文대통령, 차기 검찰총장 윤석열 지명
  • 청와대=이태영 기자
  • 승인 2019.06.17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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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검장 안거친 파격인사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 연합뉴스 DB
윤석열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 / 연합뉴스 DB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신임 검찰총장에 윤석열(59ㆍ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명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검찰총장 임명제청 건을 보고받은 뒤 다음 달 24일 임기가 끝나는 문무일 검찰총장 후임에 윤 지검장을 지명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발표했다.

고 대변인은 인선 배경을 “윤 지명자는 부정부패를 척결해왔고 강직함 보여줬다”며 “특히 서울 중앙지검장으로 탁월한 지도력과 개혁의지로 국정농단과 적폐수사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검찰 내부뿐 아니라 국민들에게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지명자가 남은 비리와 부정부패 뿌리뽑고 조직쇄신 과제도 훌륭히 완수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고 대변은인 지명 절차에 대해 “오늘 법무부 장관이 임용제청한 뒤 문 대통령이 지명했다는 것을 발표했다”며 “이후 법무부에서 인사혁신처로 내보내고, 내일(18일) 국무회의에서 심의 의결한다”고 말했다. “정부인사발령안 내용으로 국무회의 심의 의결 거쳐 검찰총장을 임명한다”며 “그 이후 대통령 재가를 통해 인사청문회를 요청하고 국회로 넘어가게 된다”고 밝혔다.

검찰 조직에서 좌천된 검사였던 윤 지검장은 2017년 5월 문 대통령 취임 직후 검사장 승진과 동시에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된 지 2년 만에 고검장들을 제치고 또다시 파격적인 인사를 통해 검찰 수장에 지명됐다.

검사장급인 윤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1988년 이후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총장으로 직행하는 첫 사례로 남게 됐다.

윤 지명자는 지난 2012년 18대 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으로 이른바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를 지휘하다 정권과 갈등을 빚은 끝에 수원지검으로 좌천됐고, 이후 최순실 게이트 수사 때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참여한 바 있다.

특히 특수통 검사로 이름이 높은 인물로 평소 강직하고 소신이 뚜렷한 성품으로 인망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검찰 내 ‘특수통’ 대표주자인 윤 후보자가 지명되면서 검찰 본연의 임무인 부정부패 척결 작업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문 총장의 사법연수원 다섯 기수 후배인 윤 후보자가 취임할 경우 검찰 관행대로라면 현직 검사장 가운데 절반 정도인 20여 명이 교체되는 역대급 후속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고 대변인은 이와 관련 “기수 파괴 부분에 대해 그동안 검찰 내부의 관행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청와대가 언급할 부분은 아니다”라며 “검찰 내에서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후보자는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구·서울·부산·광주지검 검사를 거쳐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전고검 검사 등을 역임했다.

청와대=이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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