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초등생 생존수영 의무교육시간 미달
전북 초등생 생존수영 의무교육시간 미달
  • 김혜지 기자
  • 승인 2019.06.03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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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민일보 DB.
전북도민일보 DB.

전북지역 초등학생들이 시설 부족으로 생존수영 의무교육시간을 못 채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교육 당국과 지자체의 체계적인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가 정책으로 생존수영이 의무화된 이후 도내에서는 수영장 확대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현실적으로 시설을 확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보니 일선 학교들은 기존에 갖춰진 시설을 이용해 시간 맞추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교육 당국과 지자체가 체계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한 보완 작업을 진행하지 않는다면 생존수영이 유명무실한 교육 정책에 그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3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14개 시군에서 생존수영 교육이 이뤄지는 수영장은 총 31곳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주 9곳, 익산 4곳, 완주 4곳(이서수영장 2학기 개관), 군산 2곳, 김제 2곳, 진안 2곳으로 집계됐다. 나머지 정읍, 남원, 부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 고창은 각각 1곳에 그쳤다.

전북은 초등학교 3~6학년 6만4천736명을 대상으로 매년 10시간씩 교육을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 도내에서 보유하고 있는 수영장 수로는 이들을 모두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하다.

이로 인해 일부 학교에서는 의무교육시간을 모두 채우지 못한 상황까지 초래되고 있다.

실제 익산 수송초, 해성초, 비안도초, 회현초를 비롯 부안 위도초와 전주 서원초 6학년 학생들은 10시간 중 6시간 정도만 수업을 받고 있다.

도내 한 교사는 “지역에 수영장이 별로 없다 보니 주변에 있는 초등학생들이 대거 몰려 수업을 못 받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섬 지역 등 접근성이 떨어지는 학교의 경우에는 한 번 교육을 받으러 가는 것도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학교 내에 조립식 실외 수영장(이동식 수영장)을 설치해서라도 모든 학생들이 교육을 받도록 해 생존수영 수업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도 이를 고려해 각 학교에서 이동식 수영장 설치를 희망할 경우 1억원 정도의 예산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지만, 실제로 추진하는 학교는 극소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추후 수질 관리 등 필요한 운영비는 학교 자체 예산으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학교 입장에서는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전북도교육청 관계자는 “실내 수영장 신설은 짧은 기간 안에 추진될 수 있는 사업이 아니어서 도내에서는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밖에 없다”며 “각 수영장의 레인을 확대하고 효율적으로 운영해 되도록 모든 학생들이 생존수영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혜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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