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전주국제사진제 ‘Omnibus+人’을 주제로
제12회 전주국제사진제 ‘Omnibus+人’을 주제로
  • 김미진 기자
  • 승인 2019.05.1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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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12회를 맞는 전주국제사진제가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에 오밀조밀 모여있는 작은 갤러리와 길거리 전시회를 통해 그동안 보여줬던 페스티벌과는 조금 다른 결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올해 사진제의 주제는 ‘Omnibus+人’으로, 한 가지 주제에 집중했던 예년과 달리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들을 보여주며 삶의 다양한 이야기 속에 살아가고 있는 인류의 다양한 표정을 포착해낸다.

 (사)현대사진미디어연구소와 아트갤러리 전주가 주최하고, 전주국제사진제 운영위원회(위원장 박승환)가 주관하는 ‘제12회 전주국제사진제’가 18일부터 26일까지 전주 서학동 예술마을 일대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개막 초대 리셉션은 18일 오후 6시부터 아트갤러리 전주 앞 광장에서 열린다.

 올 페스티벌은 기획전과 초대전, 세미나, 이벤트 등을 총 10개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지역과 장르의 구분 없이 예술인들이 함께 모여 한 자리에서 사진축제를 즐기는 시간인 것이다.

 먼저 ‘페스티벌 인 페스티벌’에서는 벨기에 출신 큐레이터 제롬(Jerome De Perlinghi)이 기획한 22명의 다큐멘터리 포토그래퍼의 작품이 초대된다. 서학동 예술마을 곳곳 스트리트 갤러리로 구성돼 선보여 지는 전시에서 윌리엄 클라인(William Klein) 작가 등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또 KLPF(쿠알라룸푸르 사진축제) 디렉터인 제시카 첸(Jessica Chan)이 기획한 전시도 선재미술관과 이순애스튜디오에서 소개된다. KLPF는 20년이 넘는 전통 있는 사진축제로 알려져 있는데, 총 4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이번 기획에는 지역의 전통을 지키고 살아가는 시골마을에서 주민과 삶의 이야기를 조명한 작품을 전시한다.

 한국 현대사진의 대표 주자인 구본창 작가 초대전도 빼놓을 수 없다. 아트갤러리전주 1층과 2층에는 구본창 작가의 독일 유학 시절과 귀국 직후 초창기 사진이 가득 채워지며, 한국인의 정서를 담아낸 가면(탈)시리즈 작품도 전시된다.

 미국 아카디아 대학교수인 이준용 작가를 포함한 4인의 사진가가 참여한 ‘몸과 정체성(Body and Identity)’은 서학아트스페이스 2층에 전시된다. 우리에게 가장 가깝고 익숙한 사람의 몸을 다양한 형태들로 보여주고 제시하는 프로젝트다.

초창기부터 전주국제사진제를 이끌어 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성남훈씨가 기획한 ‘시간의 겹’의 작품들은 전주향교, 피크니크 갤러리, 티 모먼트갤러리 등에서 만날 수 있다. 총 10명의 작가가 초대된 이번 기획에서는 우리가 경험한 시대, 시간, 욕망의 주변을 거침없이 보여준다.

 사진전문 잡지 ‘포토 닷’의 박이찬 대표가 기획한 7인전 ‘시각적 대화’는 사진공간 눈에서 열린다. 활동력과 가능성이 열려 있는 사진가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사물 본질의 해석을 이미지를 통해 보여준다.

서학동사진관에서 진행 중인 김주희 작가의 ‘공소순례’전은 지역의 종교문화를 심도 있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에서 페스티벌의 깊이를 더하며 한 꼭지를 담당한다.

 전시 프로그램 외에도 18일 저녁 6시 오프닝 이벤트로 마련되는 ‘별빛 포토스크리닝 여행’은 관람객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기 충분해 보인다. 이보다 앞서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학아트스페이스에서는 진행되는 세미나에는 각 섹션별 큐레이터와 작가들이 참여해 각자의 작업을 공유하는 한편, 앞으로의 과제와 미래 사진의 방향에 대한 고민을 나눈다.

 권종수 디렉터는 “대형 전시장을 벗어나 서학동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작은 갤러리들과 길거리 전시는 이제 또 다른 정체성을 찾아가는 이야기의 시작이 될 것이다”며 “다른 페스티벌과의 교류를 통해 전주국제사진제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이제 사춘기를 벗어나 성인의 문턱에 다다른 성장스토리를 전해주고자 한다”고 소개했다.

김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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